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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토요일에 서산의 창리라는 지역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창리포구가 있는 곳에는 현대의 이름이 크게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정주영 현대회장이 천수만 방조제 공사로 많은 것을 바꾼 곳이기도 합니다. 

서산의 부석면의 창리와 홍성군 궁리 사이에는 조류의 흐름이 빠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낚시가 잘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는데요. 두 마을 사이에는 간월도가 자리하고 있고 옛 이름이 창말포구였던 창리포구가 위쪽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창리마을에도 봄은 찾아와 있었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에는 어선이 적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서해 바다로 나가서 어업을 하고 이곳에 다시 와서 장터에 가서 어물을 팔았던 것입니다.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창리포구는 포구라기 보다는 바다 낙시를 하는 공간으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횟집들도 있기는 한데 예전같지는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일찍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이 있고 보통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 곳입니다. 서산의 끝자락에 자리한 창리는 안면도와는 상당히 가까운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안면도를 배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나루터가 있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들고 마을이 형성되게 됩니다. 나루터에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갔던 사람들이 오가며 막걸리도 한잔 마시고 바다에서 잡아온 회를 먹으면서 고단함을 풀지 않았을까요.  

이곳에는 옛날에 거주하면서 자영업을 했던 분들의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마을의 안쪽으로 걸어서 들어가봅니다. 창리마을에 살던 분들의 옛날은 어떠했을까요. 벽화로나마 접해볼 수 있네요.  

창리라는 곳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흗날에 열리는 '창리 영신제'는 이곳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지내는 당굿형 동제이자 임경업 장군(1594~1646)을 수호신을 모시는 전통 행사로, 3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제 아이들의 소리가 점점 그리워지는 시기입니다. 우리때는 그냥 살면 사는대로 되는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으니까 미래가 불확실해지기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라고 하네요.  

벽화에서 보는 것처럼 군고구마를 먹던 계절은 지나갔네요.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지역 경제 불균형화'와 '고령화', '지역소멸'을 체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해의 바다에 자리한 마을중에 이곳이 가장 한가한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곳처럼 한적한 곳이 좋지만 사라져가는 어촌 문화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곳도 활성화될 필요성이 있을겁니다. 

충남에는 서해랑길이라고 조성이 되어 있는데요. 창리포구도 그중에 한 구간에 들어가 있습니다.  해 뜨는 서산은 복되고 길한 고을이라는 이름의 서산이기도 합니다. 산과 바다가 함께하며 천혜의 청정 갯벌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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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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