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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곳이더라도 여행에서 만나는 새로운 풍경은 작은 미덕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어주게 합니다. 인생은 궁극적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고 고민과 역경을 통과하여 형상하는 삶에 대한 태도가 물질적인 것들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 들수록 느끼게 됩니다. 

가을의 포근함이 물러가지 않았을 때 대덕구의 장동이라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찾아오게 되는데 삶에 불어온 겨울과 영원히 그 계절에 멈춰버릴 것 같은 길을 걸어보면서 가을날의 따사로움을 느껴봅니다.  

당신의 좋은 시절은 바로 지금이라는 문구가 너무나 반갑네요.  생각해 보면 부드러운 바람, 문득 보이는 화사한 단풍, 아무 걱정 없는 웃음소리, 작고 아름다운 순간을 발견했을 때의 느낌을 언제 느꼈는지 기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국화꽃은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코스모스가 시들었지만 아직도 노란색의 국화는 화사하게 피어 있어서 반갑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동의 곳곳에 피어 있는 가을꽃들은 시들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꽃들도 있었습니다. 

장동의 코스모스축제가 열렸을 때가 지난 10월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갈아엎어서 다시 다른 작물을 키울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프랑스어로 일 페보(Il fait beau)는 아름다운 날씨라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계절이 바뀌어가고 있는 이때에도 대덕구 장동은 프랑스어로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위를 바라보니 플랭카드가 걸려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장동 마을해설사를 모집한다는 내용인데요. 저도 마을해설사에 도전해볼까 생각중입니다. 

벽화는 너무나 목가적인 느낌이 듭니다. 장동도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었을텐데요. 마을공동체가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는 곳은 많지가 않은데 바로 장동이 그런 곳입니다. 

장동에는 비빔밥을 하는 곳이 두 곳이 있는데요. 두 곳마다 특색이 약간씩 다릅니다. 식당의 안으로 들어오니 당신은 꽃되고 나는 햇살되는 참 좋은 인연이라는 문구가 먼저 보이네요. 

청국장이 들어간 비빔밥을 주문해보았습니다. 비빔밥 속의 채소에는 풍부한 섬유소와 칼슘, 인, 칼륨, 단백 질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제철에는 주로 생으로 먹지만 건조했다가 사시사철 먹기도 하는 식재료였다고 합니다. 

재료들을 푸짐하게 집어넣고 비벼 먹는 보리밥은 맛이 제법 괜찮기도 하고 평소 부족했던 영양소를  번에 넣어먹는  같아서 저도 아들과 가끔씩 비빔밥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아가곤 합니다.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던 식당이 자리한 장동은 지금도 계속 변화 중이었습니다. 대덕문화원은 2023 방방곡곡 문화공감 기획전시 '장동유희'를 11월 3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덕문예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하는데 그곳에서도 장동의 다른 모습을 작가의 눈으로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대덕문화원에서 전시전을 감상하고 장동까지 와서 거닌다음에 비빔밥 한그릇을 하는 코스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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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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