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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텍트 관광이 주목받으면서 사람들이 아무도 찾지 않는 이때에 보령 신경섭 고택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주변에 논이 있으면서 전원의 분위기처럼 평화롭고 고즈넉한 목가적 풍경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보령의 농촌에 가보면 모내기를 하기 위한 준비가 한참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을 대고 때를 기다려서 늦지 않게 잘 심어야 가을에 황금색 들판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할 것이 있고 과정에서 준비할 것이 있고 거둘 때 해야 될 일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록 제집은 아니었지만 열려 있어서 내 집처럼 편안하게  돌아보면서 둘러봅니다.   

 

올해는 5월 20일의 소만이라는 절기를 앞뒤로 논에는 모내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벼농사 지대에서 모내기를 통한 벼 재배를 하고 있는데 못자리의 모를 본논에 옮겨 심는 일이 중요합니다. 





옆에 있는 조그마한 문으로 들어가 봅니다. 신경섭 가옥은 안채가 一자형에 사랑채가 'ㄴ'형이라 합해서 'ㄷ'자형의 구조인데 무척이나 대지가 넓은 곳어서 시원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이 건물은 사랑채로 누마루를 높이 올려놓기도 했지만 뒷마루가 해가 잘 들어 여름에는 정원을 바라보면 정말 시원합니다.  




사랑채 중간에 마루를 두어서 대청으로 사용하였고, 나무의 결과 단청의 색은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기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이 살지 않기에 보수가 필요한 곳이 많이 있어 보입니다.  


이제 몇 개월 있으면 노란색으로  뒤덮이면서 은행나무가 황금색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올해 가을은 조용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가을이면 이 일대에서 열리는 은행마을축제가 마을을 들썩이게 만듭니다. 


도시에서 대부분이 살아가면서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이때에 모내기의 의미를 잘 모를 수는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때를 맞추는 것은 너무 빨리 해도 늦게 해도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때론 시간을 숙성하듯이 오랜 시간을 기다릴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생각했을 때 바로 움직여야 합니다.  



꼬불꼬불한 마을의 길을 자동차로 빠르게 지나가기는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걷기에 좋은 곳으로 이곳에서 출발해서 청라초등학교도 한 바퀴 돌아보고 근처에 있는 목가적 풍경을 천천히 감상해보는 것도 좋은 곳입니다. 보령의 상화원에 가도 많은 고택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렇게 농촌과 어울리는 곳에 자리한 가옥도 또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신경섭가옥에는 들어가는 문의 입구에 효자 신석붕 정문각이라는 현액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로 인해 가을의 색깔이 달라지는 곳에 마을이 형성되고 그 나무에서 수확되는 은행을 모아서 수익원을 올리니 일석이조의 축제이자 소통과 마을 사람들이 하나 되는 자리를 마음편하게  만나보는 가을이 되길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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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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