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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사가 그렇게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비가 오는날 갑자기 대둔산자락의 금산 태고사를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불편했지만 가보기로 해서 끝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사진기의 렌즈가 흐린 것이 아니라 제가 간날은 10미터 앞도 잘 안보일만큼 운무가 짙게 내리워져 있었습니다. 마치 신선이 사는 공간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태고사는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서도 한참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사찰입니다.   깨달음을 얻었던 원효는 이곳을 발견하고 너무나 기뻐서 3일 동안 춤을 추었다고도 하며, 한용운(韓龍雲)이 대둔산 태고사를 보지 않고 천하의 승지(勝地)를 논하지 말라라고 하기도 했다는 사찰입니다. 

마치 어떤이가 꿈속에 나와 이곳을 이날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 것과 같이 올라갑니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바위가 미끄러워서 더욱더 조심스러웠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놓은 석문이라고 하는데 송시열도 이 바위가 기이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을 지나가면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합니다. 주변에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네요. 

 

언제까지 올라가야 사찰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채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옮겼습니다. 힘든 시간입니다. 역시 비올 때 산행은 쉽지가 않습니다.  

드디어 태고사의 실루엣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저 꼭대기에 있는 건물은 흐릿하게 건물의 형태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태고사는 조선 중기에 진묵(震默)이 중창했는데 송시열(宋時烈)의 수학지(修學地)로도 유명한 이 절은 6·25 때 전소된 것을 주지 김도천(金道川)이 30년 동안 이 절에 머무르면서 대웅전·무량수전(無量壽殿)·요사채 등을 중건하였다고 합니다.  

왠만한 건물들은 이렇게 가까이 다가가야 명확히 볼 수가 있습니다. 사천왕문의 역할을 하는 석문입니다.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대둔산은 전국 12승지 절터중 하나라는 태고사와 분위기가 잘 어울립니다. 비가 많이 내린 가운데 운무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모습도 괜찮은 듯 합니다.  

태고사의 영험설화로는 전단향나무로 조성된 삼존불상을 개금(改金)할 때 갑자기 뇌성벽력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고 하는데 입구의 계단에서 자리를 지키는 코끼리 석상이 그 전설을 기억하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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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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