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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마다 모두 각자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목소리를 작품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저도 가끔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목소리에 색이 담긴다면 저의 목소리는 녹색이나 푸른색이 가미된 녹색일 것이라는 상상만 가끔 해봅니다. 천안의 아라리오 갤러리는 제가 자구 가는 곳으로 색다른 전시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목소리의 하모니에 대한 전시전입니다.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이어서 무료로 전시전을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6월 26일이 6월의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천안에서 터미널을 이용할 때 시간을 두고 돌아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2층에 있기에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느끼는 것은 무언가의 괴리감같은 것이었습니다. 좌측에는 추상화처럼 보이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중앙에는 폐품처럼 보이는 것에 색채를 가미해서 전시를 해두었으니까요. 

오래된 고철처럼 보이지만 창문을 상징하는 작품입니다. 녹이 쓸어서 흘러내리는 듯한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작품이라는 것이 묘한 것 같습니다. 작품과 고철은 종이 한 장차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위쪽에는 네온처럼 보이는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이런 네온이나 스크린으로 작동하는 작품들이 항상 주변을 따라다니는데요. 

깨져버린 것 같은 화면에서 메시지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그리고 싶다는 메세지 그리고 우리 생활속에 스며든 다양한 이야기들이 축약되어 들어가 있네요. 

보통 목소리는 밖으로 흘러나올 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문자로서 혹은 그림으로서 전달될 때도 그 목소리의 의미를 전달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항상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 속에서 그냥 대충 살고 싶은 작가의 이야기도 엿보입니다. 

그냥 흰 도화지속에 물들어서 표현한 것 같지만 그 속에도 메시지는 있습니다. 

항상 웃는 표정으로 사람들은 웃기기도 하지만 어떤 영화에서는 공포스런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했던 삐애로입니다. 우리의 삶이 삐에로와 같다는 것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네요. 

마네킹에 걸려 있는 옷을 보고 우리는 그런 이미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옷을 구매하곤 하죠. 그렇지만 그 이미지는 이미 사용된 이미지라 우리와 같지 않을텐데 우리는 왜 항상 그모습을 상상할까요. 

차라리 이렇게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요. 옛날 올림픽 선수들은 아무것도 입지 않고 뛰는 것이 규칙이었다고 합니다. 지금 그런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자연인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추상화같으면서도 현대화같고 모던스러우면서도도 옛스러운 느낌의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 전시전이었습니다.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오는데 아라리오 갤러리를 상징하는 인간의 뼈가 위에 전시되어 있고 눈알이 공기속에서 부유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셋팅을 해두었습니다. 마치 날고 싶어하는 인간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목소리의 하모니가 있듯이 인생에도 균형이 있도록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느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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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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