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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이 산천이 한눈에 펼쳐지며 멀리까지 충남의 산과 언덕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 참 많이 있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같이 내려오는 곳이 있습니다. 정절의 상징은 전국에 많이 남겨져 있지만 보령에 있는 도미부인 사당의 주인공 도미부인만한 사람도 드뭅니다. 

제가 갔던 날은 대천해수욕장에 비가 내려서 화창한 날 서해바다를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비오는 날 바다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면 어떤가요. 운치만 있으면 좋은 거죠. 

가족끼리 같이 놀러가는 조형물입니다. 멀리 서해바다가 넘실거리면서 끊임없이 밀려옵니다. 

비오는 날 대천해수욕장의 바다도 나쁘지는 않네요. 대천해수욕장도 개장은 했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만 주변을 감싸고 있습니다. 

대천해수욕장을 보고 다시 올라오니 다행히도 비가 그쳤습니다.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후덕지근한 온도가 땀이 절로 흐르게 됩니다. 

도미부인 사당으로 가는 길목에는 충청수영 해양전망대로 가는 길도 있는데 이곳에서도 한참 가야 합니다. 걸어서는 한시간 가량은 걸어서 가야 전망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차공간은 널직해서 좋습니다. 버스를 대절해서 와도 차를 돌릴만한 공간이 있는 곳입니다. 

“백제 사람 도미(都彌)의 아내는 용모가 아름답고 절개가 곧기로 이름 높았다. 백제 4대 개루왕(재위 128∼166년·21대 개로왕이라는 설도 있음)이 도미의 아내를 탐하자, 그녀는 계집종을 단장시켜 대신 왕을 모시게 했다. 뒤늦게 알고 분노한 왕이 도미의 두 눈을 멀게 하고 작은 배에 태워 멀리 쫓아버렸다. 왕의 눈을 피해 나루터로 달아난 도미부인이 서럽게 통곡하자 배 한 척이 뭍에 닿았다. 천신만고 끝에 남편을 다시 만나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았다.” 

도미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상감행실도'에서 편찬물에 「미처담초(彌妻啖草)」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곁들인 이야기로서 수록되어 전해지기도 합니다. 

도미 사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시원하게 뚫려 있어서 걷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개루왕은 처음에 도미에게 그녀의 정절을 시험하는 말을 하지만 도미는 자신의 부인에 대해 확신을 합니다. 도미부인에게 궁녀로 삼기로 했으니 들어오라는 명령을 했으나 몸종을 보내 왕의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개루왕은 도미의 눈을 파버려 멀리 보내버리게 됩니다. 

그런 도미를 찾아 도미부인은 조각배를 타고 도미를 찾으러 갔다가 외딴섬에서 도미를 만나고 그와 함께 살게 된다는 해피엔딩 스토리입니다.  

기록을 살펴보면 「미인도(美人島)」(원래 이름은 「빙도」), 「도미항」, 「상사봉(想思峰)」, 「원산도(怨山島)」 등 도미 설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지명이 자시(自市)에 남아 있음을 근거로 보령시는 보령 근거설이 나오는 것입니다. 

정절사를 보고 오른쪽으로 나오면 묘가 있는데 이곳은 보령시가 도미부인과 관련된 관광지를 개발하면서 1994년에 도미부인 사당인 ‘정절사(貞節祠)’를 세우고 2003년에는 경남 진해의 도미 총을 보령으로 이장하여 도미 부부 합장묘를 조성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저도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았지만 진실한 사랑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먼 이야기처럼 희미해졌습니다. 그냥 맞춰서 사는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하지만 오래전에는 그런 사랑도 꿈꿨던 시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한 도미부인 사당과 도미부인의 이야기는 어떤 역경이라도 이겨내고 사랑을 끝까지 지켜냈던 여인의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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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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