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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시조가 된 사람의 흔적을 찾아가는 것은 시작이라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국가로 이어지고 사람들의 삶으로 이어지기에 더욱더 보존될 이유가 있고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있습니다. 김수로왕은 바로 대가야를 세운 사람으로 그 왕릉으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태어나고 그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주시나 공주, 부여, 고령, 서울 등은 한 국가의 수도였던 곳이기에 왕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고 나서 백제의 왕릉들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가야의 왕릉은 이제 막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먼 남해의 도시 김해에는 수로왕릉과 수로 왕릉비가 있습니다. 가락국은 금관가야를 칭하는 다른 말입니다. 초기에는 여러 가야 중 맹주국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대가야(大加耶) 또는 본가야(本加耶)라고도 불렸으며 지리적으로 남쪽에 있었기 때문에 남가야(南加耶)라고도 하였다고 합니다.  


옛 설화에서 새의 알에서 왕이 탄생했다는 것은 익숙합니다. 새는 하늘과 땅을 연결시켜주는 신령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했기에 자연스러운 설화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솟대와 솟대를 연결시킨 것이 일본 신사로 들어가는 도리이도 그것에 기반한 것입니다.  



구지봉(龜旨峰)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6개의 알을 수습하여 집에 가져오니 모두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중 한 사람이 수로왕으로 ‘가락국’을 세웠는데 그 사람이 김수로입니다. 김수로와 그 왕후 허황옥은 둘 다 신화에서 등장합니다.  



서남쪽 앞바다에 배 한 척이 붉은 돛을 달고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도착했는데 여인이 나와 아유타국의 공주로 성은 허 씨이고 이름은 황옥이라 하며 그녀가 왕후가 됩니다.  

"하늘에 내게 명하시기를, 이곳에 와서 나라를 세워 임금이 돼라 하셨다. 그래서 내가 왔으니 너희는 이 산꼭대기를 파고 흙을 집으면서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어라. 그러면 너희는 하늘이 내린 대왕을 맞이하여 기뻐 춤추게 될 것이다." 이런 말을 듣고 알을 가져왔는데 아이들의 성을 황금빛 알에서 나왔으니 김(金)이라 하고, 가장 먼저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세상에 처음 나왔다고 하여 수로(首露)라 지었다고 합니다. 김이라는 성씨가 그렇게 세상에 등장한합니다.  


다른 국가의 왕릉에 비해 김수로왕의 릉은 소박한 편입니다.  


조용하면서도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돌아보면서 생각을 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금관가야를 건국한 왕이라기보다는 태어날 이유가 있는 사람 두 명이 태어나서 만나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왕비는 157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떴고 수로왕도 슬픔과 그리움에 빠져 살다가 158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데 정말 행복하게 오래 산 셈입니다.  


아유타국에서 와서 왕후가 된 허황옥의 후손 중 허선문(許宣文)은 공암촌(孔巖 : 현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동)에 살면서 농사(農事)에 힘써 많은 양곡(糧穀)을 비축(備蓄)하였는데, 고려 태조(太祖) 왕건(王建)이 후백제(後百濟) 견훤(甄萱)을 정벌할 때 군량이 부족하여 사기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군량(軍糧)을 보급해 주면서 오늘날에도 그 성씨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로왕릉은 한반도의 끝자락에 있지만 많은 역사 흔적을 남기고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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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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