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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부여, 보령-연기를 잇는 국도가 면내에서 교차하며 청양읍을 제외하고 청양군에서 가장 큰 지역이기도 한 정산면은 옛날에 중심이 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청양읍과 같이 5일장이 열립니다.  벼 이외에 구기자 등의 특용작물이 유기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곳으로 서정리·역촌리·백곡리·해남리·남천리·송학리·대박리·용두리·마치리·천장리·내초리·신덕리·와촌리·학암리·광생리·덕성리 등 16개리가 정산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5일장이 열리는날 정산면으로 나들이를 해봤습니다. 조용하지만 정산면은 가끔씩 지나가는 곳이라서 익숙한 곳이긴 합니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먼저 보이는 것이 정산기미만세운동현장이라는 비석입니다. 여기는 일체지하인 1919년 4월 5일 권흥규와 군중 500여명이 대한제국 독립만세를 고창한 정산시장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피살자 권흥규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멀지 않은 곳에 독립유공자 이정길 묘소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현장입니다. 

가장 오래된 석비와 유일한 철비, 마애비 등 세개의 비가 건립연대와 형태가 서로 다른 선정비들이 묘하게 어우러진 곳으로 정산면의 한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은 비선 거리라고 불리는 공간입니다. 

그냥 바위처럼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비석이 바위에 새겨져 있더라구요. 이곳 부근에는 1704년에 건립된 호서열성자오교비가 있었다고 하는데 정산천 복개 당시 모두 해체되어 대부분 석재가 멸실되었다고 합니다. 

비선거리 선정비의 설명을 읽어보니 내 둑에는 본래 3~4기 정도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도로 오른편 암반에 1770년 새긴 현감윤봉주 마애비와 최근 근처의 귀곡나무 밑에 세운 판독불명 마애비 2기만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다른 곳처럼 비석이 줄을 세우듯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의 비선거리의 비군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냥 놔두고 있더군요. 

오래전에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겠죠. 

그래도 장이 서는 날에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정산5일장은 전통적인 재래시장으로 청양군을 대표하는 시장중 하나입니다. 

정산시장의 정산(定山)은 1413년(태종 13)에 현감을 두었고 1895년(고종 32)에 군이 되었다가,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 대면(大面)과 잉면(仍面)을 합쳐 정산면으로 한 다음 청양군에 병합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청양고추를 만나볼 수 있는 정산 5일장에 열렸다는 정산3·1만세운동은 1919년 4월 5일 정산장날을 이용해 홍범섭 선생 등의 주도로 시작돼 4일 동안 권흥규 의사 등 11명의 순국자가 발생했으며 200여명이 혹독한 형을 치룬 항일 독립운동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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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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