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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는 다른 어떤 나무보다 느티나무가 유명한 지역입니다. 서구에는 도심에서도 오래된 느티나무를 만나볼 수 있지만 조금더 외곽으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평촌동과 용촌동의 느티나무를 추천합니다. 느티나무는 괴목이라고 불리는 나무로 지역명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곳은 그 자체만으로도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용촌동이라는 곳은 처음 와봤는데요. 이곳으로 오기 위해서는 서구 용촌동 산 39-1로 오면 됩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느티나무는 효와 예의 나무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안쪽으로 걸어서 들어가서 느티나무를 만나봅니다. 자신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내면서 내면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것은 여행에서 측은지심을 일깨워 스스로의 본성을 실현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고 합니다. 

용촌동 느티나무 보호수는 보호수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요. 용촌이라고 하면 용이 머물렀던 마을이라는 의미인가요.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진 느티나무의 모습이 정말 선비들이 머물다간 곳이라고 해도 믿을만 합니다. 

모내기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익어가고 있다. 평범해 보이거나 투박해 보이는 삶조차도 끊임없이 갈고닦으면 아름다움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바위와 바위사이를 걸으면서 오래전에 이곳에서 머물면서 시를 지었을지 모르는 앞선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이번에는 평촌동에 자리한 느티나무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예전에 한 번 와본 적이 있던 곳입니다. 오래간만에 오니 마을 분들이 모여 있더군요. 어떤 것도 홀로인 것은 없듯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마을분들이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있었습니다. 

의식이란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의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관적으로 파악하는 정신 능력을 의미합니다. 저도 여름에 느티나무와 광장의 풍경을 보면서 의식이 살아 있음과 깨어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네요. 

물이 흘러내려가는데 비가 온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물이 참 맑은 편이었습니다. 

아까 보았던 것처럼 물이 흘러가게 두는 것, 느티나무가 홀로 서 있는 것 자체에 만족하는 것, 거리를 두는 것은 자신을 더 의식적이고 더 자유롭게 합니다. 어린왕자를 썼던 앙투한 드 생텍쥐페리는 인간은 반죽해야 할 밀랍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을 깨달으며  계절의 변화와 함께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느끼는 자연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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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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