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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성지들은 많은 사람들의 순교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정산의 이 공간은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1797년 정사 박해 때 잡혀 이듬해 7월 순교한 이도기(바오로) 복자를 기리는 청양 정산 성지가 새롭게 조성된 것은 2018년으로 성지 입구에는 옹기장수였던 복자를 기억하는 뜻으로 항아리 위에 박해시대 때 죄인의 목에 씌우던 형틀인 항쇄(칼)와 십자가 형태를 조합한 표지석을 세워두었다고 합니다.  

청양 정산 성지는 충남 청양군 정산면 서정 2길 12-2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항아리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실수나 판단을 잘못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비판적 사고를 거치지 않고 막연히 진실이라고 믿는 생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아무 검증 없이 침투한 생각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문 너에 있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만나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천주교는 정치적으로 혹은 온 백성이 평등하다는 알지 못하는 세계였기에 박해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청양 정산면의 주거지의 안쪽에는 정산 성지가 있습니다. 청양군의 대표적인 줄무덤 성지와 함께 순교자가 순교한 곳 중 하나로 이도기가 신앙을 지켜내고 순교한 옥 터 자리는 성지에서 50~60m 정도 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843㎡ 넓이 부지에 세워진 정산 성지는 99.1㎡ 규모의 ‘이바오로경당’과 야외 제대, 십자가의 길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묵주가 걸려 있는 조형물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즈넉한 성지의 길이 나옵니다. 

 


청양 출신인 이도기는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후에 활동하다가 정사 박해 때 체포된 이도기는 1년 동안 옥살이를 하며 모진 고문을 당했고, 끝까지 배교를 거부하다 목에 칼을 쓴 채 심한 매질 속에서 순교했다고 합니다. 

 


공간이 넓지 않기에 한쪽에 예수의 고난의 길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진리란 세상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지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지만 생각해야 하기에 복잡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생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만화로 이도기의 생애를 그려둔 것이 조금은 특이한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소박한 성지이며 한 사람의 인생을 엿볼 수 있게 만들어 둔 곳입니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서 마음편하게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이 순교터라고 마리아상이 표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사람의 양심적 삶에 대해 폭력으로 그의 생명을 빼앗는 자에 대해, 자기 삶을 온전히 내어 바치며, 인간에 의한, 인간에 대한, 인간의 자기 증거 행위가 순교라고 합니다. 

 

청양에서 태어난 이도기는 1791년 고향을 떠나 이곳저곳 떠돌다 정산의 비신자 옹기촌에 정착하여 그 마을 사람들을 모두 입교시키는 데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이때가 1795년 을묘박해 이전이었습니다. 1797년 이도기 바오로의 나이 54세가 되었을 때 정사박해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앙을 굽히지 않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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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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