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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선샤인 스튜디오와 1950거리를 생각하면 복고가 바로 연상이 됩니다. 최근 8월을 맞아서 미스터 선샤인을 재방송해주고 있어서 저녁 늦은 시간에 촬영지가 생각나더라구요.  드라마 속에서 표현했지만 그 속에서 일제강점기의 조선인들의 정체성을 볼 수 있는 대사가 나온 것이 기억납니다.

선술집에서 유진 초이, 구동매, 김희성이 같이 술을 마시고 있는데 셋이 친구냐고 물어보는 점원의 질문에 동시에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김희성이 일본어로 셋이 다르다며 유진 초이는 미국인인 조선인, 구동매는 일본인인 조선인, 자신은 잘생긴 조선인이라고 말하며 떠납니다. 시대의 정체성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불안할 때 혹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레트로 열풍이 불까요. 레트로는 과거는 쉽게 미화하고 미래는 습관적으로 불안해하는 얄팍한 습성은, 기회만 생겼다 하면 평화로웠던 과거가 괜찮았다는 생각에 다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대답이 듣고 싶은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요.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대답이 어떤지 스스로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논산은 군사와 관련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선샤인 스튜디오 옆에는 1950년의 거리와 함께 밀리터리 체험관이 있는데 이곳에는 근현대식 무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경전투기를 비롯하여 훈련기외에는 개발하지 못했던 한국도 이제 본격적으로 전투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아음속 전투기까지는 기술이 평이하지만 초음속 전투기 개발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많지가 않습니다. 한국도 현재 KF-21이 첫 출고되었는데 언젠가는 이렇게 전시될 정도의 기술발전이 있지 않을까요.

 

다양한 무기와 헬기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저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TV에서는 많이 본 기억이 납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사례에서 보듯이 체계화된 조직의 군인의 가치는 어떤 돈을 들여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현대화되겠지만 그걸 운영하는 것은 아직까지 사람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해가 넘어간 시간에 논산 선샤인 스튜디오는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충분히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조명은 없지만 흐릿하게 보이는 실루엣 속에 레트로 야경이 비추어졌다. 천천히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았습니다. 

 

 


이곳으로는 처음 내려와 보았습니다. 매번 안에서만 돌아보다가 밖에 오니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의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1950년의 스튜디오의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한국의 가장 혼란한 시기는 1945년에서 1950년까지였을 것입니다. 조선도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도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벽의 한 면에는 전형적인 동양여성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고이기는 하지만 가장 현대적이었으며 교양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도로 만들어진 산업사회에서 든 간에 AI가 만들 포스트 휴먼의 사회에서든 인간이 인간인 한에서 자신을 굳건하게 해 줄 것은 인문적 교양뿐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레트로의 기반에는 품격에 기반한 교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름의 분위기가 있는 저만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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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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