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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돌의 운명과 사람의 인생을 비교할 수 있을까요. 보통은 자신의 하루의 가치를 벌 수 있는 숫자에 비교하면서 일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숙명처럼 무언가를 만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령의 남포벼루를 만드시는 무형문화재도 그렇습니다. 

 

보령 남포벼루 제작은 기능보유자 김진한 선생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대로가 뚫리고 나서 이곳으로 접근하는 것은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청라저수지를 가기전에 이정표를 잘 보고 들어와야 이곳으로 올 수 있습니다. 

매년 이곳에서는 전통공예 작품전도 열리고 전시도 합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분들만 모여서 하셨다고 하네요. 

어떤 돌을 남포벼루가 되어서 오래 남기도 하지만 어떤 돌은 그냥 자연 속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오래된 한옥과 현대식 건물이 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몇 년만인가 보령의 남포벼루를 만드시는 분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 분은 무형문화재로 한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같은 일을 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길을 일찍 찾아서 큰 꿈을 가지지 않고 만족해하면서 살아가고 어떤 이는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항상 진득한 모습으로 남포벼루를 만드시는 김진한 명장은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이곳의 어르신은 처음 만난 것이 7년 전이었는데 여전한 모습으로 매일같이 돌을 갈고 있었습니다. 1년에 한 번도 안 번 분이지만 오래간만에 새해인사를 드렸습니다. 자신의 길을 일찍 찾고 그것만으로도 환한 웃음을 하신 그분의 모습을 오래도록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중기가 아니면 들 수 없는 이 큰 돌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몸의 구성요소와 아주 다르지는 않습니다. 돌은 다듬어지고 다듬어져서 결국 오래전부터 학자들이 사용했을 벼루가 되고 벼루는 사람의 생각을 후대에 남기게 됩니다.  

 


벼루 중 충청남도 보령의 남포 지방에서 나는 남포석(藍浦石)을 가장 으뜸으로 치는데, 먹을 갈 때 매끄러워 조금도 끈적거리지 말아야 하며, 묵지(墨池 : 묵즙을 모으도록 된 오목한 곳으로 硯池라고도 한다.)에 물을 넣어 두어 10일 이상 되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각하게 걱정하고 고민하고 아팠단 것은 지금까지 걸었던 길에서 한 차례 도약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제는 어차피 별 문제없을 거 보고 싶은 것과 쓰고 싶은 것을 부담스럽지 않게 쓰면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무형문화 재분 앞에 있는 돌을 앉아서 조용히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남포벼루 제작의 기능보유자로는 가업으로 이어 받아 벼루제작에 전념하고 있는 보령시 청라면의 김진한(金鎭漢)이 지정되어 있는데, 그는 용(龍)·매화(梅花)·봉(鳳)·송죽(松竹) 등 여러 가지 전통적인 무늬를 올해도 만들어낼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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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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