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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꾸어버린 지난해의 말에도 대형마트를 가본 적이 있었는데 예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먹을 것을 사고 하루의 고단함을 챙겨주기 위해 쇼핑을 하고 있었던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신축년의 해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쇼핑 패턴은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행태로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연말, 연시의 정취는 모두 바뀌어버렸습니다. 끝 모르게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 19에 어떻게 살아갈지를 사람들은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더 멀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의미로는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어디를 가던지 볼 수 있는 문구가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1월의 첫 주말의 수산시장의 풍경은 의외였습니다. 모두가 먹고 싶은 것을 사서 손에 박스를 하나씩 들고 오가고 있었습니다.

 

 


겨울에 먹으면 좋은 굴들이 수산시장의 곳곳에 쌓여 있고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어떻게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서해에 공급되는 굴은 이 앞바다에서 채취하는 자연산 굴과 통영 등 남해에서 공수되는 양식굴이 주를 이루는데 서해 굴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곳에서 굴을 채취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때에도 2차 세계대전에도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먹고살 수 있어야 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거리두기가 연장되고 있지만 여전히 먹고사는 것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확진자가 하루 천 명을 넘나드는 위기상황 속에서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의 패턴은 많이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족이나 중요한 이들과 함께하며 꼭 필요한 의식주가 아니면 뒤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배달이 늘어나긴 했지만 작년 말에 후배와 둘이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 번 배달을 해보고 너무나 많은 쓰레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먹고 싶은 것은 미리 생각하고 가서 사 오는 편입니다. 굳이 환경 예찬론자가 아니더라도 애매한 재활용품이나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19가 의외의 변화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물론 힘든 분들은 여전히 힘들겠지만 물건 구매는 꼭 필요한 것만 사고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은 만나지 않은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할까요.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손에 겨울의 신선한 해산물들이 하나씩 들려 있었습니다. 익숙하게 해왔던 일상에서 꼭 필요한 일상으로 사람들과 어울림에서 소중한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할까요. 먹고 사는 일상을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수산시장에는 사람들이 있지만 축제 등이 열렸던 여행지는 사람들이 많이 안 찾아간다고 합니다.  

 

 

겨울에 맛이 좋은 굴의 껍데기를 보면 무척이나 거칠고 딱딱합니다. 처음 보았을 때 그 안에 부드럽고 우유 같은 느낌의 속살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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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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