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어릴때 친구가 살던 곳이어서 그런지 정산면은 여러번 가본 기억이 납니다. 친구의 아버님이 메론농사를 하셨는데요. 덕분에 메론을 잘 먹었던 생각도 새록새록 나는 곳입니다.  조용한 시골마을이지만 그곳에는 서정리 구층석탑(보물 제18호)과 남천리 석탑(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6호), 두릉산성(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56호) 등이 있으며, 송학리 하송마을에서는 마을 공동제의인 정산동화제(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9호)가 전승되고 있습니다. 

 

이날 정산면에서 만나본 것은 청양 서정리 구층석탑과 기미년에 일어난 정산만세운동의 일본 헌병의 총을 맞고 순국한 기미의사 권흥규선생 순열비와 삼일독립운동을 기리는 비와 12월에 정산면에 거주하는 분들을 위해 새롭게 문을 연 정산면 행복마을터 준공식입니다. 

우선 정산면 서정리 9층 석탑을 만나기 위해 걸어볼까요.  

서정리9층석탑을 만나기전에 청양백련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청양정산 백련지는 400년간 지켜오다 2000년 정산면사무소 보수공사를 하다가 이곳에 백련을 옮겼는데 이식이 불가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다가 토종 작물로 연꽃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서정리9층석탑 주변에 복원했다고 합니다.  

 9층석탑 뒤에 있는 산성은 두량윤성으로 백제의 사비성이 무너지고 난 다음 저곳에서 마지막 항전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탑의 아래에 세밀하게 새겨져 있는 층을 보면서 그 단단하다는 한국땅의 돌을 조각하는 우리 선조들의 기술력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현존하는 9층탑은 오대산 월정사의 팔각구층탑과 정산리 9층석탑뿐입니다.

석탑을 보고 나서 위쪽으로 조금더 올라오면 사거리를 지나면 기미의사 권흥규 선생의 순열비가 나옵니다.  

1919년 청양군 목면 안심리에는 정산 장날에 대한독립만세 운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대 연 사흘간 의거로 붙잡혀 태형을 받은 사람만도 166명에 이르며 정부에서는 권흥규 선생의 공을 기리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했다고 합니다.  

오래된 흔적이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의미를 담고 있는 비입니다.

마침 12월에 문을 연 정산면 행복마을터가 보입니다. 정산면의 마을 분들은 이곳을 이용해서 다양한 행사를 하겠네요.  

안쪽으로 들어오면 정산면에서 일어났던 삼일만세운동기념탑이 보입니다.

삼일운동을 기리는 비가 세워져 있는 곳에 자리한 정산면 행복마을터는 의미가 남달라 보입니다. 우리의 국기를 마음껏 사용하고 대한민국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었던 시대에 어떤 느낌이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시정부의 동력을 만든 것은 1919년에 일어난 삼일 독립운동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진실로 그날이 오기를 바랐던 것을 민족 지도자들이 메시지로 받아들인 날이었습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느린세상걷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