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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은 곳의 문경에는 아름다운 사찰이 몇 곳 있습니다. 그중에 봉암사는 그 규모도 규모지만 산세와 어울리는 모습이 저에게는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는 사찰이었습니다. 조선시대 강준흠이라는 선비가 쓴 시에 따르면 봉암사 건물의 화려한 단청은 왕후를 참칭하고 법당이 여섯, 요사채가 열여덟에 이를 정도로 빽빽했던 사찰 봉암사로 찾아가봅니다.  

 

봉암사의 규모는 지금도 상당한데 예전에는 중간에 화재를 당했다는 내용과 거쳐하는 승려가 수백 명에 이르렀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경새재가 있는 산도 멋스럽지만 이곳에 있는 희암산으로 기암괴석이 높이 솟아 있는 곳입니다. 특히 약수물을 마셔볼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 색다릅니다. 희암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마셔보며 영험한 기분을 느껴봅니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라고 노래의 가사처럼 이곳에 있으면 그 어느 고민도 안 느껴질 것 같습니다. 

 

안에 들어오니 불상의 모습도 다른 사찰과 다릅니다. 여러 부처가 아래로 내려다보며 저를 안아주는 느낌이 드는 공간입니다. 

멀리 신이 깎은 듯이 솟아 있는 희양봉은 위엄 있고 엄숙해 보였습니다. 봉암사를 속세의 사람들이 아무 때나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단청의 모습이 연꽃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879년에 창건된 봉암사는 조선 초기에는 기화(己和)가 1431년(세종 13)에 절을 중수한 뒤 오랫동안 머물면서 『금강경오가해설의(金剛經五家解說宜)』를 저술하였다고 합니다. 

이곳 저곳으로 흘러가듯이 구경하면서 돌아봅니다. 창건되어 유지되던 봉암사는 1674년(현종 15) 화재로 소실된 뒤 신화(信和)가 중건하였고, 1703년(숙종 29) 불전과 승료가 불탔으나 바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부처의 모습이 아름답게 선으로 채색되어 있는 것이 누구의 작품일까란 궁금증도 들게 만듭니다. 

 

이곳에는 사리가 모셔져 있는 탑이 있습니다. 봉암사를 처음 건립한 지증대사의 사리가 있는 곳으로 팔각원당형의 이 탑은 신라 헌강왕 8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석조물에 대해 잘 모르는 저조차도 상당히 디테일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부의 장식이 섬세하고 수려하게 제작되어 신라 사리탑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헌강왕은 대사의 시호를 지증, 탑호는 적조라고 내립니다. 지증대사는 봉암사로 들어와 이듬해인 동왕 8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사리탑 옆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비를 받치고 있는 새로운 석조물이 있습니다. 전설속에 나오는 동물처럼 보입니다. 

봉암사의 중요문화재로는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보물 제137호)·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비(국보 제315호)·문경 봉암사 3층석탑(보물 제169호)·문경 봉암사 정진대사탑(보물 제171호)·문경 봉암사 정진대사탑비(보물 제172호) 등이 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석탑이 봉암사 삼층석탑입니다. 이 석탑은 879년 지증대사에 의해 봉암사가 개산될 때 건립된 것이며, 전체적으로 규모가 작아지고 기단이 단층인 점, 옥개석의 받침이 줄어든 점 등에서 통일신라 말기의 석탑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1년에 한 번 부처님 오신날에만 만나볼 수 있는 봉암사를 다시 찾아가고 싶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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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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