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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 한국전쟁당시에 순교한 분들이 있습니다. 충남 논산시 성동면 금백로 475에 가면 병촌성결교회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한국전쟁 당시 66명이 희생당해 순교한 성지의 공간이며 강경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병촌성결교회는 1933년에 세워진 곳으로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은행나무는 오래 살기 때문에 지역의 신목이나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곳 개척리라는 곳을 일명 개자부락이라고 불리우던 곳으로 일명 전우치나무라고도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 중종때 일찍이 글을 배워서 문장과 시문에 뛰어났던 진사 전우치가 사림파 영수인 조광조를 비로 김구, 김정, 김안국 등과 교류하다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도피하다가 이곳에 와서 지팡이를 꽂은 것이 오늘날 성동 은행나무라고 합니다. 

저도 어릴때 전우치전이라는 책을 읽어서 전우치가 신비한 능력을 가졌으며 못된 양반을 골리기도 했다는 이야기에 통쾌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우치의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은행나무가 무언가 영험해보이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매년 음력 1월 15일이면 마을의 안이와 번영을 축원하면서 나무에 금줄을 감아 두르고 고사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병촌성결교회는 옛날에 세워진 건물은 지금은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고 그 옆에 새로 지어놓은 건물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저 기념탑은 한국전쟁 당시 66인의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1989년에 세워졌으며 밑의 대리석은 순교한 66인을 기리고 4개의 기둥은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상징하였다고 합니다. 

오래된 건물로 발길을 해봅니다. 1933년에 세워진 저 건물에서 예배를 보다가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거부해서 1943년에 강제 폐쇄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래된 건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밖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찻집으로도 이용되기도 하지만 저곳에 가면 병촌성결교회에서 희생된 분들의 유물들이 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닫혀져 있고 찻집만 운영된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파죽지세로 내려온 북한 공산군이 이곳에 도착한 것은 1950년 7월 중순으로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북쪽으로 후퇴할 때 이 지역의 지주, 경찰관 가족등을 잔인하게 학살했다고 합니다. 

그때 순교한 분들의 묘가 이곳에 있습니다. 당시 병촌성결교회의 신자 남자 27명, 여자 39명, 19세대가 총, 삽, 죽창, 몽둥이 등으로 까치말과 불암산 등에서 무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이유없이 희생되었던 분들의 혼을 생각하며 잠시 묵념을  해봅니다. 당시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장년 신자 4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김주옥이라는 분이 노미종, 우제학과 힘을 합쳐서 오늘날의 교회를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전쟁의 고통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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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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