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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무궁화수목원에 갔을때만 하더라도 횡하니 해서 무언가 황량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2019년 봄 오래간만에 찾아가본 무궁화 수목원은 거의 모든 수목이 채워져서 건강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으로 변신을 해서 좋았습니다. 

 

제가 처음에 왔을때만 하더라도 보령무궁화수목원 종합안내도를 볼 수 없었는데 지금은 모두 조성이 되어서 새롭게 안내도를 만들어서 세워두었습니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서 그런지 색감이 너무 좋은 수목원의 풍경입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자신을 허물고 다시 다음날 새로운 꽃을 피운다는 무궁화는 연꽃을 제외하고 보통 꽃은 6월에 대부분 져버리는데 유독 여름에 피는 꽃입니다. 

무궁화수목원의 초입에 조성되어 있는 생태연못은 자생하는 식물을 심어두었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생태연못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꽃이 지천에 피어 있습니다. 이곳이 조성이 되기 시작한 것이 수년전부터인데 올해야 비로서 모두 조성이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문화 속에 스며든 무궁화는 문헌 속에서 많이 등장합니다. 군자의 나라에 훈화초(무궁화)가 있는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시든다는 내용이 B.C 4세기의 산해경과 해외 동경에도 나오고 역시 기원전 3세기에 고금주에도 군자의 나라꽃이라고 등장합니다. 

 

무궁화가 들어간 이 옷은 고운 자태가 남다릅니다. 옛날에는 장가를 갈 때 무궁화를 수놓은 옷을 입기도 했다고 합니다. 

나라를 상징하는 꽃은 나라마다 다른데 프랑스는 아이리스, 아일랜드는 토기 풀, 네덜란드는 튤립, 호주는 골든 와틀, 인도는 연꽃, 러시아는 카밀레, 중국은 모란, 네팔은 홍만병초, 이집트는 수련, 에티오피아는 칼라, 미국은 장미등이라고 합니다. 저도 모르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정약용도 무궁화라는 꽃에 대해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온갖 꽃이 유월이면 다 범목이 돼 버리기에 무궁화가 스스로 나뿐이라 말하나니 외로운 향기가 꽃 없는 때를 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위쪽으로 올라오면 편백나무가 잘 심어져 있는 곳에서 피톤치드를 맡아볼 수 있습니다. 

암석원 탐방길도 따로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산책로가 아니라 데크길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봄이면 연둣빛 숲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은 곳입니다. 잘 조성된 데크길을 걷다 보면 언제나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봄에 피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이 길도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그곳에서도 다시 길이 시작이 됩니다. 사람들 중에서는 누군가가 만든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 있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서 누군가가 오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봄길의 봄바람은 볼을 간지럽히는 기분 좋은 바람입니다. 바람은 이기려고 하는 것보다는 그냥 유연하게 비켜가는 것이 가장 좋듯이 그냥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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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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