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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미리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요. 여미리라는 지역은 마을이름이기도 하면서 서산의 가장 정겨운 마을로 한 번도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마을입니다. 역사문화자원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활동공간이 조성되어 있는 달빛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여미리에는 대표적인 여행지이기도 한 유기방 가옥뿐만이 아니라 여머리 석불입상과 사당, 비자나무등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오는 11월 4일에 노천소성과 함께하는 여미행복 예술제로 노천소성 도자전이 열립니다. 

11월 4일에서 7일까지 여미 갤러리에서 '흙과 불의 만남- 선사시대로의 여행'으로 임성호, 박선율, 구연주, 김지희, 김해연 작가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볼 수가 있습니다.  

여미리의 입구에는 작지만 카페와 전시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바라기를 컨셉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고 전시공간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의 화사함을 통해 여름의 에너지를 잠시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바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꽃입니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피어나는 꽃의 아름다움이 묻어 있습니다. 

여미리는 산과 들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축복받은 지역으로 1910년까지만해도 성시를 이뤘던 윗여미시장을 비롯하여 넘어말, 바디울, 서당골, 이문안, 점말, 대촌, 향교골, 도당골, 초막골등의 정겨운 지형 이름도 남아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다양한 마을이야기가 있는 곳에 머무는 여행을 해봅니다. 잘 알려진 여행지도 좋지만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소한 행사가 일어나는 곳에서 갯바람이나 솔바람과 가을 햇살이 만든 풍경이 피어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워집니다.  

문화예술을 추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여미리라는 마을입니다. 뒷모습도 아름다운 집이나 길의 뒷모습도 아름다운 사람 같고, 작은데도 넓어 보이는 뜰은 작지만 넓고 깊은 마을의 정겨움이 있습니다. 

들꽃은 내고향이라는 책을 출간한 모양인지 달빛 미술관에는 플랭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바스스 함께 노래하고 부드러운 춤도 함께  추듯이 마을분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이곳을 꾸몄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택신도비등의 문화유적과 수령 수백년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와 비자나무, 유정로가옥, 여미미륵불, 천제당터, 산제당터 등 수많은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이정표가 잘되어 있습니다. 

이정표를 보고 이곳 집성촌의 주인공이었던 이택의 흔적을 찾아가 봅니다. 이택은 품성이 순결하고 청렴하여 이름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76년(숙종 2) 무과 급제한 후 훈련판관‚ 고산리첨사‚ 공주영장‚ 부산진첨사‚ 전라좌수사‚ 영종방어사‚ 태안군수‚ 춘천병사‚ 황해병사‚ 북병사 등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는 전주이씨의 세거지(世居地) 중 한 곳으로서 이택의 신도비는 큰말마을 중심부에 있어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무신(武臣). 자 운몽(雲夢), 본관 전주(全州). 정조의 넷째아들인 선성군(宣城君)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는 전주 이씨들의 동족 마을로, 이곳에 세거하는 전주 이씨를 속칭 ‘예미 이씨’라고도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화강암으로 조성한 장방형의 기단석(높이 90㎝, 너비 166㎝, 두께 108㎝) 위에 높이 234㎝, 너비 103㎝, 두께 44㎝의 비신(碑身)을 세웠다. 옥개석(屋蓋石)은 높이 104㎝, 너비 155㎝, 두께 65㎝로, 반전이 강하며 기와골 무늬가 뚜렷하다

황금색 들판의 너머로 코스모스 꽃이 피어 있는 유기방 가옥이 보입니다. 1900년대 초에 건립된 유기방 가옥은 서해안 지역 전통 한옥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충남도 민속자료 제23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예로부터 꽃과 나비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코스모스는 이맘때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꽃입니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벼의 황금색 물결을 보고 있으면 마치 제가 1년동안 노력해서 키운 것같은 풍요로움이 듭니다. 가을 농촌의 아름다운 색감이 이렇게 좋은 것을 처음 알았네요. 

수덕사, 해미, 개심사, 문수사, 여미리, 마애삼존불까지 이어지는 내포 문화길은 충남에서 볼거리가 많이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내포신도시에 정착해 사는 사람이 늘고, 훨씬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는 것은 그만큼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여미리 미륵불은 1970년대 후반 전라산 부근의 용장천에서 미륵이 발견되자 서산군청에 신고한 뒤 마을로 운반하여 세우게 되었다고 알려진 불상입니다.  미륵불에 대한 신앙은 삼국의 불교 전래와 더불어 우리 나라에서 널리 신봉되었는데 특히 고려시대에 이런 석불상이 마을마다 세워졌는데요.

11월에 열리게 될 축제와 여미리에 대한 이야기와 집성촌이 자리한 서산의 작은 마을 탐방을 해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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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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