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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지나가는 금강변이지만 이 금강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이사를 오기전에 공주라는 곳은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한적한 풍광과 금강변에 있는 향토적인 음식점들이 남다른 정서를 느끼게 해주었던 젊었을 때의 기억이 있습니다. 

날이 조금씩 어둑어둑해지고 있을 때 옛날에 나루터가 있던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곳을 흘러가는 물줄기는 이날따라 다양한 파동을 이루면서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저무는 곳에 색다른 풍광을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이곳에는 자세히 다가봐야 이야기를 알 수 있는 비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창벽의 인불구 유래비도 있는데요. 창벽에 이생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어느 해 금강에 홍수가 져서 많은 생명들이 고초를 겪을 때 이생은 떠내려 오는 초가집 위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과 뱀과 노루를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창벽의 전설입니다. 구해준 노루는 은혜를 갚으로 금은보화가 있는 곳을 알려주어 이생은 생각지도 않는 부자가 되었는데 도움을 받은 사람은 시샘하여 이생이 나라의 재물을 훔쳐갔다고 무고로 고발하여 감옥에 갇혔다고 합니다. 

인불구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에 판관 조병로 불망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판관 조병로 불망비는 긴 장방형 비신 위에 맞배지붕 모양의 뚜껑돌을 씌운 형태의 비석입니다. 

사람이 사람다워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구해준 노루와 뱀은 자신을 구해준 이생을 위해 보은했다고 합니다. 노루와 뱀의 보은하는 과정에서 이생에게는 사람을 구해 준 죄 밖에는 다른 잘못이 없음이 드러나고 은혜를 원수로 갚은 사람은 무고죄에 해당하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옛날 판관의 직책을 가진 사람은 오늘날 판사처럼 옳고 그름을 따졌던 사람입니다. 옳고 그름을 잘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있을까요. 판관 조병로 불망비(判官 趙秉老 不忘碑)는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에 있으며 1997년 6월 5일 공주시의 향토문화유적(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금강(錦江)은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897m)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흐르면서 서해로 흘러들어가는 대한민국 3대 강 으로 여러 포구가 발달하게 된 곳입니다. 마암나루가 있는 곳으로 걸어서 내려가봅니다. 나루터에서 저 건너편으로 사람을 옮겨주던 사람들이 일하던 곳이었습니다. 

공주의 금강을 내려다봅니다. 이생은 그 후 창벽 바위에 인불구라는 세글자 즉 사람을 구할 것이 아니다라고 새겨두고 생명을 건져 준 은혜를 입고도 배신하는 인간의 배은망덕을 경계하였다고 합니다.  마암나루는 금강 남안인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馬岩里)에서 강 건너 북안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錦岩里)로 왕래하던 나루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오갔기에 인불구 유래비에 적힌 것같은 이야기가 전해져내려오고 있습니다. 

 

금강변을 걷다가 문득 아래를 보니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삶과 죽음, 여자와 남자, 태양과 달등은 음양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동양에서 우주 만물의 변화를 목-나무(木), 화-불(火), 토-흙(土), 금-쇠(金), 수-물(水)의 다섯 가지 기운 형태를 의미하는 게 오행이라고 합니다. 창벽과 나루터가 있었던 곳에서 인간의 도리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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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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