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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화사하게 만개했을 때 대청호반으로 발걸음을 해보았습니다. 날씨는 확실히 따뜻해졌지만 아직도 겨울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티끌 같은 봄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중요했던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청호 오백리길중에서 가장 평이하면서도 걷기에 쉬운 구간이 바로 이곳입니다. 멀리 다리를 건너오는 구간의 초입이면서 대청호반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3 대덕 물빛축제를 알리는 플랭카드를 볼 수가 있습니다. 4월에는 2023 대청호 대덕뮤직 페스티벌도 열리게 됩니다. 

수변산책로로 걸어가보기 위해 내려가봅니다. 4월 첫주가 지나고 나면 전국에 모든 벚꽃이 흩날리듯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다음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 사이에 노란색의 개나리가 피어오르며 바통을 이어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색감이 확실히 좋은 날이었습니다. 무심한 듯이 찾아왔다가 무심하게 떠나버리는 벚꽃은 이번주만 지나면 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놓치지 못하는 벚꽃의 향연을 보기 위해 대청호반이라는 곳으로 발길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놓칠수가 없습니다. 매년 봄꽃을 보았을 텐데 불구하고 다른 방법과 다른 시각으로 보고 새로운 글을 써보려고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벚꽃은 꽃잎이 약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쉽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은 오래전부터 삶의 덧없음에 비유되곤 했습니다. 

전국에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 많이 있지만 대전에서는 대덕구에 자리한 대청호가 가장 환한 웃음을 짓는 벚꽃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대표적인 봄꽃으로 한국에서는 남부 지역은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최근들어서 더 빨리 개화를 하고 있습니다. 보통 개나리가 질 무렵 피며 중부 지역은 4월 초중순에 절정을 이룹니다. 

밝은 곳에서는 미처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것들이 시야를 가로막기 때문인데요. 그렇지만 계절의 변화를 보기 위해 야외로 나가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사람들이 봄의 벚꽃을 보기 위해 나와서 이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파릇파릇 피어나는 나뭇잎과 꽃이 피기에 좋은 온도입니다. 서걱서걱거리던 곱창김에 따뜻한 밥을 넣고 방금 땅에서 올라온 달래를 넣은 달래장을 얹어 먹는 것이 연상되는 계절입니다. 

물에 비친 반영도 좋고 태양이 호수에 반사되어서 저에게 다다르는 것을 보는 것도 좋네요.  자연을 보고 듣고 즐기는 여행은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매일 일상에서 듣는 소리에서 벗어나 바람, 물, 싱그러운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 피어나기를 원하는 것이 사람의 삶일까요. 다른 꽃들이 무럭무럭 피어날 때쯤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서 인증숏을 찍을 듯 합니다. 

본격적인 봄날이 오면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봄이면 알록달록 피어나는 영산홍이나 고고한 절개 같은 매화 그리고 노란 별꽃의 산수유가 만개할 때쯤이면 목련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제 벚꽃이 다 떨어지게 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이 될 듯 합니다. 이제 시작될 대청호반의 공연을 기다려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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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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