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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 아트센터에서는 매년 이시대의 작가전을 열고 있는데요. 더위가 찾아온 올해 여름에는 화가 정영진이 만드는 소나무가 있는 풍경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고향인 공주로 돌아와서 마음의 뿌리를 내리면서 우리 땅과 자연을 탐색하게 만든 원동력이 호기심이었다고 합니다.  

저 너머의 산하와 함께 소나무가 변방에서 구도를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나무가 가진 건강한 힘은 바로 땅의 힘이기도 하죠. 소나무도 종류가 많은데요. 해송(海松)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형제로 원래 이름은 곰솔이라고 합니다. 반송(盤松)은 보통 소나무가 외줄기인 것과 달리 아래부터 여럿으로 갈라지는 소나무이기도 합니다. 충남에 가도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는 해수욕장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많은 소나무들을 그렸는데요. 어디를 그렸는지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소나무로 지어진 집의 안방에서 아이가 태어났고, 소나무 장작으로 데워진 온돌에서 산모는 몸조리를 했었다고 합니다.  

조선왕조는 소나무 왕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소나무를 숭상했기 때문에  전국에 소나무가 잘 자라는 2백여 곳에 봉산(封山)을 설치하여 아예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었습니다.  

하늘의 흐름이 저절로 흘러내려와서 소나무로 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흰색의 운무가 아름다워보입니다. 

자연은 역시 마음을 부드럽게 어우러만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적송에서 뿜어나오는 열기의 적송도 볼 수 있는데요. 우리민족에게는 소나무가 바로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소나무와 풍경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작가는 소나무가 스스로의 몸으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면 풍경은 역사가 나아가야할 이상사회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다채로운 소나무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한겨울에 봐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상이 어딘지 생각하게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나 어디를 가더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중에 하나가 바로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를 구성하는 색은 다채로우면서도 차분하게 보입니다.  

이날 만나본 전시전에서는 화가 정영진의 그림을 통해 우리 주변의 자연과 사물들을 다시 느끼며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소나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는 화가의 말처럼 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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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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