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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강진, 하동, 보성 등의 녹차 산지에서는 상품명이 있지만 있지만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지역의 차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녹차 상표는 강진의 백운 옥판차라고 합니다. 이한영 생가의 바로 옆에는 다향산방이 있는데 이곳에 가면 차를 마실 수도 있고 구매할 수도 있으며 주변에 피어 있는 꽃을 보면서 여유를 느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강진이라는 지역은 꽃의 향기가 넘쳐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지중에 차의 향기도 있지만 꽃의 향기 사람에도 향기가 있습니다. 

차 같은 향기를 가진 사람은 은은하고 따뜻하며 지혜롭다고 합니다. 차를 만들기 위해 끓여내는 에너지가 차속에 담겨 있는 향기를 끌어내줍니다. 


이런 작고 이쁜 꽃들이 오히려 발길을 끌때가 있습니다. 벚꽃, 매화꽃, 장미꽃처럼 모여서 피는 꽃을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들을 보는 즐거움 또한 못지 않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의 가치를 나누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좋은 감정을 누군가에게 전이시키는 것만큼 좋은 것도 많지 않습니다.  

밖에서 꽃을 살펴보고 나서 다향산방의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차의 앞면에는 백운 동판 차의 상표인과 뒷면에는 한반도를 꽃문양 속에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백운동 한 자락 나뭇가지에 피어난 강남의 봄소식이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강남이라고 하면 서울 강남을 생각하겠지만 전남 강진이라는 곳의 옛 지명이 강남이었다고 합니다.  연잎스민차에 피어난 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1,830년 강진의 막내 제자 이시헌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차를 보내달라고 청하는 내용 중에 삼증삼쇄 떡차 제다법을 자세히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한참 전에 왔을 때는 이한동 생가에는 허름한 집만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가 보니 번듯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백운동판차에서 백운동은 계곡물이 하얀 구름이 되어 올라가는 동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생가가 남겨져 있는 이한영은 이시헌의 후손으로 일본이 월출산 자락의 품질 좋은 차를 대량으로 수탈해가던 1920년대에 국내 최초의 차 브랜드인 백운판옥차를 판매하며 민족정기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이곳은 머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한영전통차문화원은 다부 이한영 선생의 생가를 관리하며, 다신계의 약속을 100년 이상 지킨 ‘금릉월산차’와 일제강점기 우리 차의 정체성을 지킨 ‘백운옥판차’를 전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선(茶仙)’으로 추앙받았던 이한영 선생은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로부터 시작되는 우리나라 차(茶) 역사의 맥을 이어온 다인(茶人)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차를 마시기면서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을 즐겨보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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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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