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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요. 자연속에서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었을가요. 풍경화를 그리다 보면 과연 자연에 존재하는 디테일한 것을 제대로 기억하는지 스스로 되물어볼 때가 있다고 합니다. 분명히 본 것 같은데 본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기억력이 가물가물하기도 하네요.  

서산의 마애여래 삼존상이 자리하고 있는 용현계곡의 마지막 벚꽃엔딩을 보기 위해 찾아가 보았습니다.


용현계곡을 찾아온 사람들이 적지가 않았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모두 원효 깨달음을 이어가기 위해 온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파전, 막걸리 등의 먹거리가 이곳에 있습니다. 한가로이 하루를 보내기에는 괜찮은 곳입니다. 


마애여래 삼존상을 보지 않은 분이라면 올라가서 한 번 보고 내려오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국보 제84호로 지정된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瑞山龍賢里磨崖如來三尊像)의 크기는 본존 여래상 높이 2.8m, 보살입상 높이 1.7m, 반가상 높이 1.66m입니다. 태안반도에서 서산마애불이 있는 가야산 계곡을 따라 계속 전진하면 부여로 가는 지름길이 이어지게 되는데 원효가 걸어갔을 것으로 생각되는 길입니다. 

계곡 아래로 내려와서 아직 지지 않은 벚꽃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벚꽃엔딩이 있기전에 다행히도 벚꽃을 볼 수 있었네요. 

잠시 계곡의 아래에 내려갔다가 위에 올라와서 이정표를 바라보았습니다.

 

용현계곡 입구에서 보원사지로 가는 길목의 중간에 서산 마애삼존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가지고 있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는 사람의 각도와 마음 상태, 햇빛이 비치는 시각에 따라 부처님의 미소도 각기 다르게 보인다고 하는데 원효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연상해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오면 보원사지가 나옵니다. 

 

보원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통일신라시대 화엄십찰 중 하나였으며, 고려시대에는 1000여 명의 스님이 수행할 만큼 대찰이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충남도와 서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보원사지에 대한 1~3단계 종합정비계획을 추진 중인데 330㎡ 규모의 방문자센터와 관광안내소, 화장실 등이 조성되는  3단계 사업은 다소 지연돼 2024년쯤 본격 착수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사찰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었을 때 규모를 상상해보면 공주의 마곡사와 비슷하던지 더 큰 규모였을 것이라고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탁트인 공간에도 이제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찾아오고 있네요.  

용현계곡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용현 자연휴양림이 나옵니다. 잠시 쉬기에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여름에 한 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산의 용현 자연휴양림은 서해안고속도로와 대전-당진 고속도로에서 2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내부 지형이 완만해 노인과 아이를 동반한 가벼운 산행을 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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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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