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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는 소박하지만 마음의 꽃이기도 합니다. 비옥한 땅에는 크고 굵은 아름드리나무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진달래는 어쩔 수 없이 척박한 산으로 올라가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고 합니다.

 

나의 살던 고향으로 시작하는 노래에서 아기 진달래가 등장합니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리울 때도 진달래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이 싫어하는 산성토양에 적응하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자라는 것이 진달래입니다. 사이좋게 진달래는 욕심 없이 피고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주기도 합니다. 


멀리 보이는 진달래꽃의 모습에 발걸음이 멈추게 만듭니다.

 

 

 

선비들의 시에서 진달래는 꽃잎을 따서 만드는 두견주와 꽃으로 전을 만들어 먹는 꽃전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했었습니다. 봄날의 하루는 그렇게 산너머 따뜻한 바람에 피어나는 진달래 같은 꽃처럼 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원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당진의 면천은 진달래로 잘 알려진 고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면천두견주가 유명한 곳입니다.  면천의 입구에는 면천 진달래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달래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며 키가 3미터 정도이고 밑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자라는 작은 나무입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진달래공원인지 모르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진달래를 우리는 참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진달래가 배고픔을 잠시 잊게 해 주었던 진짜 꽃이었기 때문입니다. 먹고살기에 힘든 시절에 봄에 먹을 양식이 떨어졌을 때 배고픔을 잊기 위해 진달래꽃을 따먹으면서 버텼다고 합니다.  


 


진달래는 두견화(杜鵑花)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중국의 촉나라 망제(望帝) 두우는 손수 위기에서 구해준 벌령이란 신하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국외로 추방당했는데 그 억울함에 죽어 두견이 되어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는데 그 피가 떨어진 곳에 진달래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프면서 절절한 스토리텔링입니다.  

 


지지직 거리는 듯한 LP판으로 고향의 봄을 들으면서 진달래의 생각을 하기에 좋은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도시에서 보통 볼 수 있는 비슷한 꽃은 철쭉입니다. 진달래 철쭉과 비슷한 영산홍은 일본에서 들어온 식물로 철쭉에 비해 잎이 적고 꽃이 많아 화려한 느낌을 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해학적인 표정의 장승도 저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네요.  

제가 태어났던 고향의 봄이 어디에 있는지 매일 생각할 수는 없지만 진달래를 보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고향을 안가본 지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렇게 진달래를 보니까 마음이 따뜻해지는 날이었습니다.  면천의 진달래는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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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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