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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에서 가볍게 산행을 하면서 계곡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어디있을까요. 도심속에 산은 있지만 계곡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은 많지가 않습니다. 계곡길의 물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걷기 좋은길로 도솔산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이곳에는 충주박씨들의 흔적도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솔산의 입구에 있는 충주박씨 재실은 서구지역에서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갔던 사람들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충주박씨는 대전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 제46호인 충주박씨내외자손보(忠州朴氏內外子孫譜)가 있는데요. 이 족보는 1세에서 9세, 9세에서 17세, 17세에서 25세로 분편(分篇)하여 열람을 간략하고 쉽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설명절이 끝나고 나면 바로 입춘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음력으로 보면 입춘이 정초입니다. 그래서 곳곳에서 입춘과 관련된 행사가 진행이 됩니다. 도솔산 내원사에도 행사가 진행되네요.  

충주박씨 공덕비와 충주박씨재실을 지나 올라가면 충주박씨 박진의 묘가 나옵니다. 가볍게 산행하듯이 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묘를 쓰는데 있어서 풍수지리를 많이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조상의 묘나 역사속에서의 인물들을 말할 때 풍수지리는 항상 등장합니다. 월평공원 능선길이 금계포란형으로 아늑하게 감싸고 건좌손향(乾坐巽向)의 형국의 묘가 병조 참의 충주 박씨의 묘소라고 합니다. 

생활운동이라고 해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산길도 좋지만 저는 물을 좋아하는 관계로 물길을 따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걷다보면 충주박씨와 관련된 지명이나 묘소를 알리는 비를 볼 수 있습니다. 참의공묘소라고 쓰여 있네요. 

물길따라 자연스럽게 올라가시면 되는 구간입니다. 구석구석을 바라보면서 입춘을 맞아 녹색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낙엽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들어보고 조용하게 있으면 물소리도 들려옵니다. 다른 분들은 보통 산길을 선택하기 때문에 이곳을 한적하게 걸어볼 수 있습니다. 그냥 물길따라 가시면 됩니다.  

떨어진 낙엽이 내려앉은 물속을 바라보니 생각보다 물고기가 많이 보이네요. 오염되지 않아서 좋습니다. 이제 물이라는 자원은 미래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자연속으로 나오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데크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군락군을 이루고 있는 나무의 향을 맡아봅니다.  편백나무를 비롯하여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살충제이지만 사람에게는 좋다고 합니다.  

충주박씨들에게는 공통적으로 가훈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가전충효 세수돈목(家傳忠孝 世守敦穆)'. 위아래로는 나라 사랑과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라 가르치고, 옆으로는 서로 배려하고 화목하라는 뜻인데요. 이시기에 필요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라가기전에 보았던 충주박씨의 재실을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재실이기는 하지만 기와집의 규모가 상당히 큰 집입니다. 입춘의 입은 들다는 의미의 입(入)이 아니라 섰다는 의미의 입(立)인데요. 이제 봄에 들어섰으니 추위와 따뜻함이 교차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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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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