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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바람이 불 때 쉬지 않고 고령으로 향해 보았습니다. 고령에는 내곡천이 흘러서 회천으로 합류하게 되는데 이 길은 모듬내길이면서 해인사와 개경포를 이어주는 이운순례길이기도 합니다. 손에 팔만대장경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계절어록을 만들 듯이 내곡천길을 거닐어보았습니다. 이곳도 자주 찾아온 곳이지만 이 길은 처음 걸어보았네요. 

보통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좋은 글귀를 한 번 이상은 읽어보았을 것입니다. 어릴 때 읽어보았던 책인 홍자성의 어록을 모은 채근담(菜根譚)의  채근(菜根)은 송나라 학자 왕신민이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모든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채근담에서 말하는 것처럼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春風)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고 너그럽게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가을 서릿발(秋霜)처럼 엄격하려고 해봅니다. 

 


내곡천을 이어주는 모듬내길의 위쪽으로 가면 잘 알려지지 않는 연조리 고분군이 있고 더 올라가면 중화유원지와 중화저수지가 나옵니다. 중화저수지는 현재 공원과 데크길이 조성이 되고 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다리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회천이 나옵니다. 

 



계절에 앞서 핀 노란색의 꽃을 보면서 쾌빈교 밑으로 걸어서 내려가보았습니다.

 

 

 

계절을 크게 나누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지만 더 디테일하게 나누면 24절기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12개월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절기별로 변화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어록을 만들듯이 왜 사람들은 명언을 찾고 저장하고 되새길까요.  역사의 풍파를 견딘 명언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힘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를 지키는 방법과 재미있게 사는 것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걷다가 하늘을 바라보니 어록들이 생각납니다. 


 

모듬내길을 가볍게 돌아보고 문득 다리를 바라보았습니다. 다리에는 고령군의 시조인 왜가리가 형상화되어 있었습니다. 왜가리는 백의 민족의 상징인 흰색과 기름진 토지를 상징하는 갈색과 가야토기 원료인 황토색깔이 조화를 이루며 백로와 집단생활은 이웃과 화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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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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