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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솔뫼성지에서 이곳 신리성지까지는 버그네순례길이라고 해서 약 10여km가 걷기 좋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제주도의 올레길과 비슷하지만 그 것과 달리 성지순례에 가까운 곳입니다.

신리성지에서 출발하여 걷다보면 성동산성을 살짝 돌아 합덕성당을 지나가게 되는데 그곳 합덕방죽의 개망초 향을 맡으면서 합덕성당에서 멈추어도 좋은 곳입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해주는 것 같은 조형물이 신리성지에는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조선 천주교 교회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신리성지에는 손자선 생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집 모양으로 만든 성인들을 위한 기도처도 5곳이 있고, 십자가의 길 14처가 지름 1미터 가까운 바위에 예수가 판결을 받는 장면부터 차례로 14개가 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보다 건물들이나 조형물이 하나씩 더 생겨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손자선 성인의 순교 이후 그 시신이 신리의 선산에 묻혔는데 이름이 알려져 있는 33분의 순교자 외에도 성지 인근에는 ‘32기의 목이 없는 무명 순교자 묘’와 ‘14기의 손 씨 가족 무명 순교자묘’, 그리고 해미에서 순교하였다고 전해지는 묘 3기가 있다고 합니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해양 교류가 빈번한 충남의 내포(內浦)지역인 당진, 아산, 예산, 홍성, 서산은 일찍부터 천주교가 자리잡게  됩니다. 병인박해때 다블뤼 주교는 흥선대원군과 대화를 하려다 실패하고 보령의 갈매못에서 죽게됩니다. 

 

이곳도 발굴되어서 복원된 순교자의 흔적들도 남아 있습니다. 천주교의 오랜 역사에서 카타콤바는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이 첫 3세기 동안 죽은 이들을 묻던 지하 무덤이기도 한데  박해 시대 피난처로도 사용되었고, 미사와 전례가 이곳에서 거행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카타콤바에는 하느님에 의한 구원, 천국에의 희망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것들로 구세(救世), 내세의 신앙, 그리스도의 신성(神聖), 세례, 성체, 죽은 이를 위한 전구(轉求), 모든 성인의 통공(通功)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신자들이 세상을 떠난 성지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곳입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가면서 성지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이 돌다리가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조금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신자들에게는 순례길이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도 걷기에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 천주교 신앙공동체는 1784년 평신도만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100여 년 동안의 박해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깊은 산속에서 소규모의 신앙공동체를 이루기도 하였으며, 이름도 남겨지지 않는 무수한 순교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너른 땅에 언덕도 나지막하게 있어서 주변을 걷는 것만으로 복잡한 생각이 날아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신리성지의 주변을 살펴보면 유독 한반도의 모양을 닮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

 

 

 

충청남도에는 사제가 상주하고 있는 이곳 신리성지를 포함하여 해미 무명 순교자 성지, 솔뫼성지, 합덕성당, 공세리 성당, 덕산성당, 고덕 성당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 복원된 생가(주교관)의 기둥과 뼈대는 옛날 그대로입니다. 대들보, 서까래, 주춧돌, 문지방 디딤돌, 집 지은 연도를 적은 상량문 등 상당 부분의 실물들이 그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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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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