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천 덕합반점
내가 가본 맛집 2020. 9. 25. 07:22 |사천 덕합반점
경남 사천시 사천읍 읍내1길 81
055-852-2165
상당수의 한국요리도 그렇지만 모든 중국요리는 불이 없이 조리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요리의 기본은 불맛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쉽게 불을 이용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저렴하게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편입니다. 불과 관련된 대표적인 전설은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입니다. 미래 깨달은 사람 혹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프로테우스는 불을 인간에게 가져다줌으로써 자신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신화속의 캐릭터이기도 하죠.
비가 내리는 날 경남의 항공도시 사천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을 보니 불맛이 담긴 음식이 먹고 싶어 졌습니다. 에피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이었는데 모든 존재에게 능력을 부여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인간에게 줄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형에게 부탁하니 프로메테우스는 가장 강력한 불을 인간에게 주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사천의 오래되어 보이는 중국집을 찾았습니다. 이곳 덕합반점은 경남 사천에서 68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집이라고 합니다. 중국집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오래되어 보이는 물건들이 적지가 않은 음식점이었습니다. 내부에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다양한 차들도 있는데 불로 볶아서 만든 음식과 차는 궁합이 잘 맞기도 합니다.
삼선볶음밥을 주문해보았습니다. 어릴 때는 볶음밥보다는 조금 더 비싼 삼선볶음밥을 먹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삼선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음으로 아주 약간의 고급진 느낌을 부여합니다. 삼선이라고 하는 것은 해삼, 계란, 오징어등 세 가지의 특별한 식재료가 더해졌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중화요리는 얼마나 불을 잘 다루느냐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져 불과의 싸움이라고도 하기 때문에, 뛰어난 중화 요리사는 강한 화력으로 순간적으로 볶아내는 것을 최고로 삼는데 중국에서는 얼마나 볶음밥을 잘 만드는 가를 요리사 실력을 테스트하는 방법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속에 음식을 접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짬뽕국물과 볶음밥은 궁합도 참 잘 맞습니다.
잘 기억해보면 볶음밥에 계란이 올라가는 방식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1997년 외환 위기 이전에는 볶음밥에 계란 프라이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후 계란 프라이가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어지고 달걀 전체를 스크램 블하여 밥과 볶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도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서 나오는 중국집들도 간혹 있는데 반갑더라구요.
사천시는 생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덜어 먹기가 가능한 도구를 비치하며,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는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안심식당'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내가 가본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그릇의 떡만두국으로 든든하게 채운 산모퉁이 하얀집 (0) | 2020.11.20 |
---|---|
고령의 착한가격 음식점 모메존꽁보리밥의 만족한 한끼 (0) | 2020.11.17 |
생선구이 백반이 맛이 있는 음성군이 추천하는 공주칼국수 (0) | 2020.09.22 |
이가격에 돌솥밥에 푸짐한 한 끼를 맛보는 대림 (0) | 2020.08.20 |
공주에서 짜장면 한그릇하고 만나본 영규대사 비 (0) | 2020.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