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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분위기가 차분하면서도 사람들이 없는 곳을 주로 찾아다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은 사람들의 공간을 보통 재실이라고 부릅니다. 대전을 대표하는성씨라고 하면 은진송씨, 광산김씨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랜시간 그 후손이 이어가고 흔적을 남기게 되면 역사가 되고 가문이 됩니다.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이 없는 이곳으로 올라가는 길은 등산로로 잘 알려진 곳이어서 대전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었지만 평소의 주말보다는 사람이 많이 적어보였습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하고 이곳을 찾는 것도 요즘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박씨하면 밀양박씨, 고령박씨, 충주박씨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바로 충주박씨재실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충주박씨재실이 있는 곳 앞에는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나 조상의 묘가 있는 선산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보통은 뼈대가 있는 가문이라면 묘지기나 산지기가 있어서 묘소·위토·종산·선산·재실 등의 관리를 해오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대전 서구 배재로 197번길 56에 자리한 충주박씨 재실에 모셔진 충주박씨의 시조는 신라 제54대 경명왕의 다섯째 아들인 사벌왕 박언창의 11세손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조상을 모신 곳이기는 하지만 특정시기에는 사람들이 머물기 때문에 가옥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재실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옛 고택 건축 양식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모시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조선은 유교의 가르침 중에서 효를 사회질서의 기본으로 하는 사회였습니다.  재실이 지어지는 것의 기본에는 효라는 개념을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조용하게 충주박씨재실을 돌아보고 건너편을 보니 봄향기가 물씬나는 그런 풍경입니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그렇게 빠르게 일상으로 전환을 하게 될 것 같지는 않네요. 

 

도동서당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후손들을 교육시킬때도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암 박순(朴淳)은 충주박씨가 자랑하는 명덕재상이며 박정(朴禎), 박상(朴祥·청백리녹선), 박우(朴祐)는 도덕 문장가로 알려진 사람이기도 합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평소에는 청소년들이 쉼을 청하면서 문화의 집이자 다양한 교육기회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지만 지금은 잠정적으로 운영이 중단되어 있습니다. 

많은 생물들이 지구와 도시에 어우러져서 살고 있다는 것을 요즘에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사람이 우선시되고 과도하게 자연의 부산물을 이용했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자연속에서 많은 동물들이 함께 공존하면서 현명하게 사는 행복동행 대전서구를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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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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