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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계절이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가을이 되면 이곳 저곳으로 많이 여행을 떠납니다. 공주의 입구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공주로 들어가는 길목에 이유태 유허지와 용문 서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선 현종과 숙종대의 문인이었던 이유태는 학덕이 높은 유학자로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남인의 반대편에 있던 이유태는 배척을 받아 영변에 유배되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용문 서재는 이유태에게 배움을 청했던 문하생들이 거주하면서 공부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유태 유허지에 세워진 용문 서원은 과거 용문 서재가 있던 자리에 유림들과 합의하에 1986년 용문 서원을 건립하였습니다. 


길게 호흡하는 것은 몸을 이완시켜 안 되는 자세를 할 수 있게 해 주게 합니다. 이유태 역시 계룡에 고택이 남아 있는 사계 김장생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이유태는 충청 오현으로 송준길, 윤선거, 송시열, 유계가 이유태와 함께 충청 오현이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현종이 무려 22번이나 벼슬을 내렸지만 거절하고 이곳으로 내려와 후학을 길러내었던 것입니다.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과 단풍이 다르듯이 사람은 자신의 색을 찾고 그 색에 맞게 살아가는 게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다.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마주하는 내 모습이 어떤 모습이 알아야 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후손들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사람들의 세간살이나 흔적이 주변에 보이곤 하는 곳입니다.  

공간은 비워져 있고 건물을 세우면 채워지게 됩니다. 유허지처럼 건물이 있다가 없어지면 다시 비움의 상태가 됩니다. 비움과 채움은 그렇게 반복적으로 서로를 보완하면서 반복이 되는데 이유터 유허지의 빈공간과 다시 용문서원으로 채움이 된 것입니다. 

가을의 금강변은 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만 있지만 여유가 있어 좋네요. 금강과 같은 큰 강은 주변의 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흘러갑니다. 유행에 따르고 주류로 보이는 이들이 말하는 이익이나 명성과 상관없이 스스로의 자아를 중심에 두고 오롯이 선다는 것은 강이 일관성 있게 흘러가는 것과 닮아 있다고 합니다. 

 



갑사로 들어가는 금강변으로 오면 좀처럼 보지 못했던 가을 금강변의 풍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옛날의 철학자들은 빈 곳을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풍부한 세계로 변하기 전의 단계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앞에 있는 비는 불망비입니다. 금강변에는 판관 조병로의 불망비가 세워져 있는 것입니다. 공주 판관을 지내면서 유생의 강학 제도를 만드는 등 후진양성에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금강변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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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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