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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 가면 백제관 혹은 여흥민씨 고택이라고 불리는 숙박공간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민칠식가옥이라고 불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부여를 대표하는 한옥스테이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여에 여흥민씨의 흔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후손의 집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여흥민씨(驪興閔氏)는 고려시대 상의봉어(尙衣奉御)를 지낸 민칭도(閔稱道)를 시조로 한다고 합니다. 민칭도는 공자의 제자인 민손(閔損)의 후손으로 고려 중기 사신으로 왔다가 귀화하여 여흥에 정착한 것입니다. 

여흥은 지금 경기도 여주의 옛 이름이기도 합니다.  고려 말기부터 명문의 지위를 굳혀 온 여흥민씨는 크게 3차에 걸쳐 가문의 위세를 떨쳤다고 합니다.  

지금은 부여 여흥민씨 고택이라고 명명되어 있는 곳입니다. 한옥생활체험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예전 민칠식 가옥은 조선시대에 4명의 왕비를 배출한 여흥 민씨 집안의 집이라고 합니다. 세가 상당했던 양반집 가문의 전형적인 가옥이라고 합니다.

한옥의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면서 전체적으로 균형미가 있는 집입니다.  

이곳 한옥에서 묵을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마루방은 3면을 다 열수 있어서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주변에 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서 자연의 그 느낌을 그대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민칠식 가옥의 형태는 영남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면이라고 하지만 충청지방에서는 특이한 평면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한말의 순국열사 영환(泳煥:겸호의 아들, 태호에게 입양)은  여흥민씨가 자랑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예·형·병조의 판서를 비롯한 한성판윤 등 여러 요직을 역임한 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이미 대세가 기울어짐을 보고 전동 이완식의 집에 가서  시작된 유서 3통을 남기고 자결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한 번 묵어본 분들은 한옥의 그 매력에 푹 빠진다고 합니다. 도시에서 고택은 고루하다고 생각될수도 있지만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옛날에 1박2일 프로그램을 촬영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때는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고 알려져 있씁니다.  

 

다른 가옥과 달리 관리가 잘되고 사람들도 숙박을 해서 그런지 가장 깔끔한 고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여흥민씨가 어떻게 이 땅에 자리잡고 그 피를 이어왔는지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드라마등에서 생각보다 많이 등장한 것이 바로 여흥민씨였습니다. 성종의 비인 공혜왕후는 한명회의 넷째딸로, 한명회와 여흥 민씨 사이에서 1456년 한양의 연화방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역사속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한옥의 매력에도 빠져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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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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