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판도를 바꾼 상주의 화령장 전투의 현장으로 가봐요.

6월하면 한국전쟁이 있었던 달로 매년 이맘때가 되면 호국과 관련된 행사와 함께 그 현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한국전쟁 세대지만 그 시기를 기억할 정도의 나이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릴때부터 한국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는 들으면서 컸기 때문에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가끔씩 경상북도로 가는 길목에서 안동과 영천 등을 넘어갈 때 항상 지나가는 곳이 있습니다. 일명 화령장지구 전적비가 세워진 곳입니다. 화령장 전전비가 세워진 곳인 상주 화령면 신봉리에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26호 지정된 상주 신봉리 석조보살입상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이 석조보살입상은 윤곽이 풍만하고 이목구비가 반듯하여 양 어깨에 걸친 옷은 옷 주름이 간결하고 두껍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흔적이 있으면 멈추어서서 항상 보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하곤 합니다. 상주시라는 곳은 임진왜란을 비롯하여 한국전쟁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 지역이었습니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역시 나이가 들었지만 지금도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방문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화령장의 전적비를 보기전에 석조보살입상도 한 번 자세히 바라봅니다. 고려 전기에 만들어졌으니 1,000년은 지난 석조보살입상입니다. 자세히 쳐다봐야 그 형태를 알 수 있습니다. 높이는 230cm에 이를 정도이니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며 넓적한 1매의 화강암에 돋을새김을 하였으며 머리에는 3면 보관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였던만큼 희미해진 글자만이 남아 있는 옛 사람들의 흔적을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화령 전투’는 1950년 7월 17일 ~ 22일까지 경북 상주시 화령 지역에서 국군 17 연대가 북한군 15사단을 격멸하여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며 전쟁의 판도를 바꾸어 놓은 역사적인 전투로 알려져 있습니다.  

1950년 7월 19일 제17연대장은 북한군 제45연대가 후속하여 화령장으로 접근하는 것을 포로의 노획문서를 통해 알았다고 합니다. 여러 전투 후에 북한군 제15사단은 예하인 제45연대가 동관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게 됩니다. 이에 7월 22일 오전 화령장으로 이동한 제1사단은 예하 11, 12, 13 연대 3개 연대를 화령장 부근에 전개한 후 갈령 고개 북방으로 북한군을 격퇴한 전투입니다.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국군 제1사단과 제17연대가 화령장 부근에서 북한군 제15사단과 교전이 끝나게 되는데요. 몇일이 지난 7월 24일 제1군단에서는 작전지역을 미군에 인계하고 안동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림으로써 화령장 전투는 끝나게 됩니다. 

화령장 전투 후 한국은 마지막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이 구축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IC에서 멀지 않은 바로 코앞에 자리한 곳이니 꼭 한 번 들여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화령장 적전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그 전투를 기억하기 위해 화령 전승기념관을 조성해두었습니다. 상주에 자리한 화령 전승기념관은 한국전쟁의 참상과 그 역사적인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이 지역은 속리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맥이 화령과 추풍령이 되었는데, 시내와 산의 그윽한 경치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모두 낮고 평평하여 시골 살기에는 알맞으나 산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이중환 택리지에 나오기도 합니다. 

푸릇푸릇 한 것이 여름이라는 계절을 확실하게 알리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6월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시절이기도 하지만 호국보훈의 의미를 가진 달에 지금처럼 살 수 있음을 감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