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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매년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면서 걷고 싶을 때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작년의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막을 내렸지만 작품들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작품들도 볼 수가 있습니다. 금강비엔날레는 2004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며 이어져왔는데요. 올해는 쉬어가는 해입니다. 

공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자연미술가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작년으로 10회째를 맞아 '또, 다시야생'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1981년부터 시작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여유있게 감상하기 위해 발길을 해보았습니다. 작년에는 해외 10개국에서 26명의 작가(23개팀)와 국내 작가 8명이 참여해 총 23점의 작품을 출품을 했다고 합니다. 

매년 작품이 들어나면서 금강변으로 빼곡하게 작품들이 설치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다는 의미와 함께 야외에 설치가 되어 있는 작품들을 만나러 가볼까요. 

설치 작품을 구축하되 물질적인 차원의 형상화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자연이나 생태의 본래적 의미를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는 '또, 다시야생전' 외에도 100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숲속 사이로 길을 걷듯이 산책하다가 설치되어 있는 작품들에 대한 설명도 읽어보기도 하고 그 안에 잠시 앉아보기도 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언제까지 인간이 지구에 존재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잘 보존해야 우리의 유전자가 이어지지 않을까요. 팬데믹과 기후 위기 시대에 금강과 연계한 환경, 생태 보전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색다른 볼거리와 함께 생존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수가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놀이터에 더 가까우니 모르면 모르는 대로 즐기면 그뿐인 곳으로 곰과 말, 활짝 핀 나리에 둘러싸인 벌통, 코와 귀가 깨진 고흐의 얼굴까지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변화가 있다는 달의 모습에서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도 생각해볼 수가 있습니다. 

이곳에 자리한 작품들중에 가장 많은 작품은 바로 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천년 전 강나루 맞은편 연미산 큰 굴에 외로운 암컷 곰 한마리와 나무꾼과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연미산 솔숲에 조성된 4만9586㎡(1만5000평) 규모의 야외 미술공원에 고마나루 전설을 모티브로 삼은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미술 작품을 보면서 공주라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속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가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의 나루터가 있던 곳을 이곳 사람들은 곰의 슬픔이 깃든 강가를 고마나루(곰나루)라고 부르며 고마나루는 공주시의 옛 지명이기도 합니다.

오래간만에 연미산자락에 나와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걸어보니 좋네요. 솔잎이 가득하게 쌓인곳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듯한 느낌을 받아봅니다. 특히 아이들과 같이 오면 좋을 곳입니다. 

이전 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작품들도 시간의 흐름을 담아 변해가는 모습 그대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결같이 자연과의 화합과 화해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공주만의 자연 미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마무리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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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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