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논산의 양촌하면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고 곶감축제를 할 때 여러번 가보았는데요. 그곳에 숨겨진 사색의 공간이 있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논산 양촌면 직산리로 가시면 됩니다. 

양촌면 직산리에 오면 먼저 보이는 것은 바로 이 정려입니다. 열녀 정씨 정려로 전씨는 이홍묵의 부인이었다고 합니다. 병자호란 때 남편이 종군하여 광주험천에서 전사하자 몸소 격전장에 가서 남편의 시신을 찾아 마을을 운반해 장례를 치렀다고 합니다. ㅇ

그녀는 남편을 묻고 나서 자신도 그 옆에서 비수로 자결하여 남편의 뒤를 따랐다고 합니다. 

그녀의 정려는 정면과 측면의 1칸으로 낮은 주초석에 둥근기둥을 세우고 팔작지붕을 올렸다고 합니다. 정려내부의 상단에는 '충의 이홍묵 처 전씨 열녀지문'이라고 쓰여진 명정현판이 있습니다. 

사색의 본질은 어떤 것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논산 양촌에서 살기 위해 이곳을 꾸미고 대나무 숲 사이에 아주 작은 예배당을 만들어 둔 사람이 있습니다. 

카누를 타고 나갈 수 있는 호수는 이곳에서 좀 떨어져 있는 탑정호입니다. 그렇지만 빗소리를 들으면서 잠시 카누에 앉아볼 수 있지만 몸이 젖는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이곳은 사진작가이며 자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카페를 구성해두었습니다. 

카페는 굳이 들러보지 않아도 주변과 사진문화관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논산에는 생각보다 적지 않은 작가들의 공간과 문화관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나무 숲이라고 하면 무언가 혼자서 수련을 하는 그런 공간처럼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 대나무는 화살을 쏘는 재료로도 등장하기도 하는데 인류가 대나무를 이용한 역사는 대단히 오래되어 고대사회의 주요한 전쟁무기였던 활·화살 및 창이 모두 대나무로 만들어졌었다고 합니다. 

대나무밭은 보통 은거지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몸을 숨기면서 사색을 하던가 세상의 삶을 잊기 쉬운 공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늘을 한 번 쳐다봅니다. 쭉쭉 뻗은 위로 푸르른 대나무 잎들이 보입니다. 대는 매화·난초·국화와 함께 사군자(四君子)로 일컬어져 왔다고 합니다.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성질로 인하여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드디어 예배당이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예배당은 혼자서 들어가기에 딱 좋은 공간의 크기입니다. 이런 작은 예배당은 옥천이라는 지역에 가서 본 기억이 납니다. 그곳의 예배당보다 더 작은 크기로 더 귀엽게 보입니다. 

홀로 들어가서 앉아 있기에 딱 좋은 크기인데 주변을 돌아보니 조명이 보이지 않아서 조명을 따로 가지고 가야 할 듯 합니다. 


빨간색으로 칠해진 예배당의 문에는 나비 문양의 문고리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사진 찍기에 딱 좋은 느낌으로 많은 사진가들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작은 예배당을 보고 나오는 길에 대나무 바깥의 환한 빛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이는데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마을의 조용한 분위기가 이곳에 전달됩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다시 한번 사색에 빠져봅니다. 

두명의 친구가 앙증맞게 사이좋게 그네를 타고 있네요. 

입구에 자리한 종을 한 번 쳐봅니다. 소리가 맑게 울려 퍼집니다. 대나무숲에 들어가서 잠시라도 사색을 하고 나온 시간속에 새로움이 느끼면서 다시 발길을 해봅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느린세상걷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