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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배롱나무꽃 혹은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본격적인 여름의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대전 서구에 자리한 수정재(水晶齋)는 대전광역시 서구 변동에 있는 건축물입니다. 1992년 7월 22일 대전광역시의 문화재자료 제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곳에도 배롱나무꽃이 많이 피어 있어서 아름다웠습니다. 

 

재실은 흔히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음식을 장만하고 제관들의 숙식을 위해 묘 근처에 지은 건물로, 후학을 양성하기 위한 배움의 공간이기도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손씨는 가끔 접해본적은 있는데요.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지은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며, 이름은 재실 뒷산을 수정암이라 부르던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밀양손씨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이곳에 남겨져 있습니다. 

저는 지나가다가 배롱나무에 이끌려서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여름에 붉고 화사한 꽃을 피우는 잡귀를 쫒는다는 목백일홍이라고 합니다. 여름부터 피어나 초가을까지 무려 백일 넘게 꽃을 피우는 나무여서 ‘백일홍 나무’라고 부르다가 ‘배롱나무’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 된 나무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을 자주 지나다니기에 수정재라는 건물이 익숙합니다. 계절마다 변화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2칸으로, 지붕은 옆에서 보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의 지금 있는 건물은 전에 있던 건물이 1945년 폭격으로 불타버려, 1966년 문중의 결의에 따라 다음해 같은 자리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이곳이  폭격으로 불타버렸네요. 

저 뒷편인 수정재 뒷산에는 역승공 손석의 무덤이 있으며 그 아래로 밀양 손씨들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배롱나무의 꽃은 자미화, 뿌리는 자미근, 잎은 자미엽이라 하며 약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나무는 윤이 나는 껍질과 나뭇결이 좋고 재질이 단단하여 공예품이나 고급 가구의 재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과 달리 백일홍은 참 오래피어 있어서 좋습니다. 금방 떨어지지가 않으니까요. 왠만한 비에도 떨어지지 않기에 한 여름내내 꽃을 피울 수가 있었겠죠. 사람도 그러하듯이 한결같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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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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