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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집성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집성촌을 이루면서 살아왔던 마을이 전국에 어디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서울 및 수도권에 전인구의 50%이상이 살고 있는 요즘은 예전같지가 않죠. 

 

집성촌은 양란(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에 대거 생겨났는데, 이는 전란(戰亂)으로 인해 전통 풍속이 파괴되고 17세기부터 성리학(性理學)적 부계(父系) 중심의 가부장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청양 함평이씨의 영모재가 자리한 곳에는 장승천이라는 하천이 흘러가는 곳입니다. 마을의 입구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이길을 따라서 들어가면 이제 거주하는 사람은 많이 줄었지만 함양 이 씨가 처음 청양에 자리를 잡고 살았던 이관과 그 아들인 이효원의 제사를 올리는 청양 영모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998년 12월 29일 충청남도의 유형문화재 제154호로 지정된 건물인 청양 영모재에 제사를 지내고 있는 이효원은 대북이 집권할 때 사사되지는 않았지만 거제도로 유배되어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내려오자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청빈한 생활로 산수를 즐기며 일생을 마치게 됩니다. 

이 곳은 재실 4칸, 협문 1칸, 곳간 2칸, 행랑채 9칸으로 이효원의 본관인 함평(咸平)은 전라남도 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함풍(咸豊)과 모평(牟平) 두 현이 합쳐진 지명입니다. 

제사를 지내는 곳이지만 어떻게 보면 살림집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제사를 지낼때는 깨끗이 청소하고 준비를 하겠지만 평소에는 그냥 열린공간으로 누구든지 이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청양에 고택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곳은 봉암리에 방기옥 가옥(方基鈺家屋,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79호), 청양읍 벽천리에 벽함정(碧涵亭) 터, 청양읍 장승리에 청양 영모재(靑陽永慕齋,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4호), 정산면 천장리에 민종식 고택(閔宗植古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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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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