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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과 연초에 사람들과 모이는 곳에는 가지를 않았습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의 이상황을 끝내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이면 세상이 변하게 됩니다. 

 

 장고항에서는 주로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같은 야채와 고추장 양념을 넣고 금방 무쳐낸 실치회 무침을 먹는데 쌉쌀하며 고소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는 봄에 만나볼 수 있는 실치는 회와 뱅어포 외에도 전, 된장국이나 아욱국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고 제철에 구매한 실치를 냉동 보관했다가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실치는 흰베도라치의 새끼로 주로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베도라치는 깊은 바닷속 돌 틈에 숨어 살다가 12월경 알을 낳는데 1월쯤 실치가 알을 깨고 나와 조류를 타고 연안으로 이동해 2~3개월 동안 성장하는데 이때  당진 9味 중 하나인 실치회가 봄철 입맛을 돋아주는 별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장고항 혹은 장고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드러먹이배를 재현해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치 잡이배의 유래를 접해봅니다. 장고항은 인천 제물까지 뱃길이 이어졌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많은 호황을 누린 곳이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실치를 잡기 위해 무동력선인 드러먹이배가 서해바다를 휘젔기도 했었던 것입니다. 

아직은 실치가 제철은 아니지만 장고 항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실치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실치를 먹고 나서야 장고항의 풍광이 어떤지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 작고 투명하지만 담백한 맛과 바다의 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것이 경직되어 버렸습니다. 올해는 실치축제도 열리지 않아서 실치를 좀처럼 만나보기 힘들었습니다. 한 겨울에 장고항에서는 말린 박대와 굴비가 지금 한창이었습니다. 가자미목 참서대과의 바닷물고기로 식성이 육식인 박대는 식재료로 사용할 때에는 말려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구이로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해풍에 말려지고 있는 굴비도 참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장고항으로 가는 길목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없던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마치 떠 있는 섬 같은 곳에 상록수만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포구 경관이 마치 장구와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장고항이라 부르고 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바다 낚시인들이 즐겨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치 신선이 이곳에다가 바위를 가져다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바위에 자생하는 다양한 식물들이 보이는데요. 식물에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풍경만큼은 좋습니다. 

 


서해의 풍광이 좋은 장고항은 어촌 뉴딜 300사업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희소식인데요.

 

어촌 뉴딜 300 사업은 어촌과 어항 현대화를 통해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고 재생과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해수부가 해안에 위치한 전국의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사업인데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선정으로 당진시는 석문면 장고항 앞 해역에 200ha 규모의 주꾸미·갑오징어 산란 서식장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장고항 주변으로는 대규모 택지개발 공사가 한참 중에 있었습니다. 올해와 내년까지는 정비가 진행될 것을 보이는데요. 이제 시간이 지나면 당진의 대표여행지인 장고항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을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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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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