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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단풍이 생각나고 단풍이 생각나면 바로 산으로 가고 싶어집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보다는 적게 가는 곳을 찾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가을의 풍광이 담긴 한적한 청양의 정혜사로 향해보았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떠나기 전에 상상하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미 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년처럼 북적거리는 공간이 아닌 처음 만나는 풍경 속에 청양은 산세가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청양의 정혜사는 가을옷을 완전히 다 갈아입지는 않았지만 가을분위기만은 물씬 풍겨나오고 있었습니다. 

 

먹는 것을 음미하는 것과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이 함께 했을 때 힐링을 느끼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계절이 마치 어린 왕자에게 주는 선물과 같습니다. 온전히 마음 스스로가 선택하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맛있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합니다. 

 

 

정혜사에는 주로 상록수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겨울에도 푸르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잠시 대웅전으로 들어가서 올해 한해도 잘 지나갔음에 대해 감사를 드려봅니다. 

 

좋은 것을 보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웃음이 지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행복한 삶이란 결국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물질로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스스로가 충만해지고 만족할 수 있어야 스스로 웃음의 에너지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입니다. 

 

정혜사의 스님이 머무시는 곳에는 잘 익은 대추가 놓여져 있더라구요. 대추는 가을을 상징하는 과실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가진 99%의 걱정은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결국 1%만이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일 뿐이라고 합니다.시간은 또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현실로 돌아왔지만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청양을 바라보았습니다. 

 

정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입니다. 841년(문성왕 3) 진감혜소(眞鑑慧昭)가 창건했다고 하는 정혜사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51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정혜사의 이곳 저곳을 걸어다니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해가 저 건너편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과거 대사찰의 면모를 간직하고 있는 곳인 정혜사는 남다른 기운을 가진 칠갑산(七甲山) 남단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입니다. 

 

사람에게는 매일매일을 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무언가를 키우듯이 자신 마음에 심어진 것을 키우는 것입니다. 마음에도 물을 주면 어린싹을 틔우고 점점 자라나면서 작은 나무가 되고 계속 그 일을 지속하다 보면 큰 거목이 된다고 합니다. 올해는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시간을 많이 주고 있는 것이 아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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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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