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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허정이라고 하면 저에게는 생소한 정자의 이름이었습니다. 공주와 대전을 이어주는 도로는 옛날에 사용하던 도로가 아니라서 그 도로변에서는 옛날의 흔적을 만나는 경험은 거의 없었는데 우연하게 공주의 구도로를 가다가 벽허정이라는 정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합쳐서 충청도라고 불렀고 지금도 그렇게 부르고 있죠. 지금은 충청남도를 관할하는 충청남도지사와 충청북도를 관할하는 충청북도지사가 분리가 되어 있지만 옛날에는 충청도관찰사가 전체를 관할하였다.  

옛날에 저정도 규모의 정자를 짓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위가 높은 사람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이곳 공주와 충청도 지역을 관할하여 다스렸던 충청도관찰사중 이익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벽허정이라는 건물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익보는 1739년(영조 15) 알성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는데 정언·교리·응교·사인·필선·문학 등을 거쳐 대사간에 특진되고, 1749년에 충청도관찰사로 나가 치적을 남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공주를 흘러가는 강은 금강이고 공주시내를 관통하는 천들도 익숙한 이름이었는데 네비게이션을 보니 이곳의 천 이름이 왕촌천이라고 불리고 있어 찾아보았습니다. 

고려시대 왕 씨 왕조가 멸망하고 태조 이성계가 왕 씨 일족의 씨를 말리기 위해 모두 유배를 보내거나 죽임을 당할 때 몰래 이곳에 들어와 살았다고 합니다. 왕씨가 몰래 숨어 살았던 곳이라고 하여 왕촌천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멋스러운 정자이기도 하지만 공주시내에 자리한 그 어떤 건물에도 견주어보아도 색채와 위용이 멋진 벽하정입니다.  충청도 관찰사였던 이익보는 후에 민정중(閔鼎重)이 도를 다스릴 때에 함경도 백성들의 편익을 위하여 제정하였던 상정제(詳定制)는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폐단이 생기게 되자 왕명을 받들어 홍계희(洪啓禧)와 함께 이를 개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곳도 잘 활용하면 공주를 넘어서 충청남도의 괜찮은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충청도관찰사로 이곳에서 근무할 때의 풍광은 많이 달랐겠지만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이곳에 벽하정을 지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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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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