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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깊은 산골에 들어가면 자리한 성지가 있습니다. 충청남도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많이 희생을 당해서 성지들이 지역마다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수리치골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신부인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에게 서품을 준 3대 페레올고 주교가 조선에 입국한 후 김대건 신부가 새남터에서 순교하고 미리내에 안장될 무렵인 1846년 11월 2일에 성모성심 심신 단체를 조직했던 곳입니다.

공주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저는 이곳을 가끔씩 찾아가서 걷곤 합니다. 주변으로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가볍게 트래킹하기에 좋은 구간입니다.  

심산유곡이 아름답고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어 신앙인들의 피정에 좋은 환경으로 수리치골 성지에서는 신앙인들을 위해 피정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앙인들이 아니어도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찾아가도 좋은 곳입니다. 

국사봉 골짜기에 위치한 수리치골 성지는 구한말 박해를 받던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지내며 신앙공동체를 형성했던 은신처이자, 한국 최초 공식적인 성모신심의 발상지로, 천주교회 역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위쪽으로 올라오면 낮에는 열린 공간으로 쉴 수 있는 공간도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아직 겨울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았지만 분위기만큼은 포근하게 느끼게 합니다. 

전체 등산로는 3.5km의 수리치골 성지 순례길 및 탐방로는 3코스로 되어 있는데요.  1코스는(1km) 피정집-페레장골-타장마당-마당재-성모당, 2코스(1.2km) 성모당-마당재-쉼터1-쉼터2-휴게소,  3코스(0.7km)성모당-십자가-성모당로 걸어볼 수 있습니다.  

천주교 박해 시기 물물교환을 했던 마당재, 타작마당, 집터흔적, 밭 터를 생각하게 하는 계단 등이 남아 있어 신앙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1984년 5월 6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명동성당에서 수리치골을 언급했을 정도로 유서가 깊은 곳으로 수리치골성지에는 수리치골휴게소, 영상실, 피정의집, 성모당, 성체조배실,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총원성당, 성모성심회 발족 터 등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걸어서 돌아보면서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그 시절은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중세시대의 천주교 이야기를 뒤로하더라도 이 땅에 자리하면서 백성들에게 선행을 베푼 것은 천주교였다고 합니다. 좋은 의미의 행동이라는 선행은 보통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골짜기 안에 이렇게 넒은 공간이 있으니 조금은 다른 느낌을 저에게 부여해줍니다.  

크래킹을 하듯이 한 바퀴를 돌아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이곳에 있는 나무들에도 푸르름이 차오르기 시작하겠죠. 

시간이 오래걸리지는 않지만 이곳까지 오려면 개별차량이 필요하긴 합니다. 저 아래에 대중교통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부터 올라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곳입니다. 

성모대성당은 로마에 있는 4개의 대성당 중 하나로 유럽에서 최초로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성당이라고 합니다. 대전교구 수리치골 성모 성지의 경우 한국교회의 성모 신심 단체가 시작된 곳으로 의미 있는 곳으로 성모대성당과 영적 유대를 맺고 있는 성당은 성모대성당을 순례했을 때와 동일한 영적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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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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