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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살면서 개천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개천일은 음력 10월 3일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정신을 함양해 민족적 얼과 뿌리 의식을 찾기 위해 개천제도 지내는 의미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서구 정림동에 단군을 모시는 단묘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화단에 피어 있는 노란색의 꽃이 한 여름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한민족에게 있어서 단군왕검이라는 존재는 개개인의 고유한 가치를 의미했었던 존재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를 살펴보면 단군성조께서는 서기전 2333년 이 땅에 오셔서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으로 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 단묘입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일반적인 제사를 지내는 곳과 다른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벽의 석축방식부터 조금 남다릅니다. 

홀로 돌아보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우리민족의 뿌리를 찾는 의미로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은 한국인을 한국인답게 만들고 세계 일가(世界一家)의 이상을 지향하는 3.1 사상(三一思想)을 담은 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단군왕검의 영정이 자리한 단묘를 보기 위해 내삼문으로 들어가봅니다. 

단묘는 원래 1958년 한학자인 정향 조병호 선생이 충남 논산시 두마면 남선리 석가골에 세웠으나, 계룡시에 군사시설이 들어오면서 1984년 육군본부에서 시설물 일체를 풍수지리학적인 연구 끝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홍익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은 공동체의 삶을 지향합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인 향악, 두레, 품앗이와 같은 전통은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당 뒤로 돌아가 보니 환인, 환웅, 단군의 석상이 자리하고 있다.비석에는 일대주신환인지위 (一大主伸桓因之位), 그리고 신시씨 환웅왕지위 (神市氏桓雄王之位)라고 씌어 있습니다. 

단군 사묘가 전국적으로 세워진 배경은 1905년 일제가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을사늑약 이후라고 합니다. 

조금은 색다른 분위기속에  단묘를 돌아보면서 홍익익간과 같이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며 이곳에서는 매년 단제의 기일(忌日)인 음력3월15일에 어천제(御天祭)를 봉행했던 그 시간을 기억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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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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