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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추석 언제까지 쉬는거야? 

이번주까지는 계속 쉴 것 같은데? 왜? 민지야. 

내가 이번에 도시를 하나 정해서 스토리텔링을 하기로 했거든.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물어보는거야. 

스토리텔링이라면 역사가 제격이지

역사? 배우긴 했는데 잘은 몰라. 그리고 이 주변에서 갈만한 곳이 많지도 않잖아. 

논산도 있지만 역사가 많이 담겨 있는 곳은 공주만한 곳도 없지. 

공주? 공주라면 작년에 백제문화제 갔던 곳 말하는거지? 거기 갈 곳이 많은거야? 

갈곳이 많지. 2박 3일로 가도 모두 못돌아볼걸? 

와~~ 그럼 아빠가 테마좀 잡아주면 안돼? 

그럼 가까우니까 2일동안 공주로 가서 돌아보자. 

첫날은 공주의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는 백제유적, 둘째날은 공주에 있는 박물관 탐방을 하면서아빠가 설명해줄테니까. 그걸 가지고 글을 쓰는것은 민지의 몫이야.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마침 오늘 공주에서 61회 백제문화제를 하니까.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백제문화제-공산성-무령왕릉-정지산유적-수촌리고분군을 돌아보면 오늘 하루가 다 지나갈거야. 

그게 다 백제와 관련된 곳이라는 거지? 

응 오늘 주제는 백제. 다른시대와 혼동하면 안되니까. 

그런데 아빠 부여와 백제 이것이 조금 햇갈려. 부여는 저 밑에 있는 지명인 것 같은데 백제가 부여인거야? 

부여란 이름은 이곳 공주에 터를 잡고 있던 웅진시대가 아니라 지금은 부여지역인 사비로 천도하면서 남부여라는 국호를 사용하면서 공식적으로 사용된거야. 중국의 부여가 있던 곳에 세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있고. 




잠깐만 기다려 저기서 표를 끊어올테니까. 

응 알았어. 

자 들어가자. 여기 공산성은 저쪽을 둘러보고 가면 되니까. 미르섬쪽 부교를 건너가면 돼. 

매년 백제문화제때마다 부교를 설치하나봐. 



아빠 외국인이다. 외국인도 백제문화제를 보러 오네. 

서울역에도 아마 홍보물이 있어서 그럴꺼야. 잠깐만 어디서 왔나 물어보고 올께.

Excuse me! Where are you from.

I came with family from England. 

Wow!  You'll come to know here? 

Seoul trip to come and I've seen the ads. 

AhHa~ I hope the trip. Bye

Yeah... Bye..

민지야 영구에서 한국으로 여행온 가족들인데 서울에서 광고를 보고 왔나봐. 

이야 영국에서 여기까지 그것도 공주의 백제문화제를 보러도 오네. 




아빠. 튼튼하긴 한것 같은데 조금 흔들거리는 느낌이 드네. 

부교란것이 임시로 만든 다리니까. 콘크리트로 만든 다리에 비하면 조금 흔들리긴 하겠지. 

이 전구들을 보니까 밤에는 불이 켜지겠구나. 괜찮겠네. 저기가 메인행사장인가봐. 



안녕하세요. 백제 전통춤 추시는 분들인가요? 

私たちは日本人ですよ

헉...아빠 일본 사람들인가봐. 

Japan's people? Are you Japanese? 

Yeah~ 

Do you know well about the Baekje dance? 

Am a little. 

Now this also celebrates. I'll take pictures. Ichi, ni, san.. Thank you. 

일본 사람들도 여기 와서 공연도 다 하네. 신기하다. 

아마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선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나봐. 

그때 뉴스본거 같아. 공주랑 부여의 백제유적이 유세스코 문화유산에 선정되었다고. 




여긴 대장간인가봐. 옛날에는 이것도 대단한 기술이었을거야. 그치?

그럼 칼을 만들고 농기구를 만드는 것은 지금의 첨단 과학기술과 비슷한 거였어. 세공기술같은 것은 굉장히 중요하게 취급되던 국가기술이라고 봐야지.

옛날방식으로 재현하는거구나. 



그런데 아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란게 정확히 뭐야?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란 세계유산협약이 규정한 탈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말하는거야. 즉 인류를 위해 이런 유산은 지켜져야할 의미가 있는 유산이라는거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한국에서는 12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거니까. 한반도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도 되지. 

아 그렇구나. 인류를 위해 혹은 우리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겠네. 그러고보니까 일본 사람들도 적지 않게 보이는 것 같아. 

일본 사람들은 역사적인 가치를 무척 중요시하니까. 



민지 활쏘기좀 해볼래? 

저거 내가 당길 수 있을까? 

아마 국궁보다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꺼야. 

알았어 해볼게. 이거끼니까 내가 양궁선수가 된거 같아. 공주시에 양궁선수단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 

잘쏴바. 조준하고 시위를 놓는게 중요해. 거기서 방향이 확 틀어니지까. 

이거 어렵네. 중앙을 조준했는데 자꾸 빗나가. 

끝에 놓는다는 느낌으로 한번 해봐. 

알았어. 와!! 10점이다. 

잘했어 민지야. 다른데도 가보자. 



와 말타는거다. 지난번 제주도갔을때 타봤는데. 저 큰 인형은 뭐야? 

공주를 상징하는 인형이래. 공주시잖아 그래서 공주인형하고 공주가 곰전설이 유명해서 곰인형이 주요 마스코트야. 고마곰하고 공주이야기라고 나중에 공주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알 수 있어. 

곰인형과 공주이야기..전래동화같다. 




언니 말좀 만져봐두 되요? 

만져봐요. 안물어요. 말도 만져주는걸 좋아하니까요. 

이야 신기하다. 말의 눈을 보면 그냥 순수해보여. 착한 것 같아요. 

언니는 왜 마스크를 쓰고 일해요? 

살이 탈까봐 그래요. 

아 하루종일 일하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민지야 우리 이제 다리 다시 건너가서 공산성을 가볼까? 

공산성!! 가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가보네. 




여기가 갑작스런 고구려의 반격에 의해 어쩔수 없이 천도해서 만든 공산성이야. 이곳을 중심으로 웅진시대를 연거야 민지야. 

어쩔 수 없이 여기로 내려온거라고? 왜? 

영토확장으로 유명했던 장수왕의 침략을 받아 백제의 개로왕이 전사하면서 쫓기듯이 내려온 곳이 바로 이곳 공주야. 급하게 공산성을 짓고 백제왕궁을 이 부근에 유지했다고 알려져 있어. 이곳으로 천도한 문주왕, 동성왕 모두 끝이 좋지 못했어. 웅진시대를 잘 정비한 사람은 유명한 무령왕이지. 

아 그랬구나. 무령왕릉이 유명한 이유가 있었네. 



민지야. 힘들지는 않지? 

이정도야 올라올 수 있지. 여기서 올라와서 공주를 바라보는건 처음이다. 

꽤 볼만하지? 이정도 높이에서 이렇게 멀리까지 보이는곳이 많지가 않아.

적이 저쪽에서 건너오면 한눈에 보일거 같아. 그때는 다리도 없었을테니까. 공격하기도 쉬웠을거 같구. 

웅진시대에 공산성을 중심으로 백제가 자리한 것은 우연이 아닌거지. 



기 깃발들 보이지? 저 모양은 북쪽을 상징하는 현무, 저쪽 서쪽을 보면 백색의 깃발인 백호, 남쪽으로 내려가면 적색의 주작, 동쪽에는 청색의 청룡...

아 깃발도 그냥 걸린게 아니라 다 의미가 있구나. 그런데 아빠 백제에도 이렇게 돌로 성을 만들었던거야? 

아니 처음에는 흙을 이용해서 여러겹 올려 만드는 토성이었어. 시대를 지나오면서 이렇게 돌로 쌓게 된거지. 




여기 전망대에서 보는 것도 괜찮다. 

여기서 차 한잔 마셔도 좋긴할텐데 차를 안가져왔네. 

그냥 물 마시지 뭐. 조금 걸었더니 땀난다. 

역사를 보면 이곳이 요지이긴 요지였었던거 같아. 백제를 공격한 당나라군대가 이곳에 주둔하기도 했었고 신라시대에 김헌창의 난때 이곳을 점령한 거 뿐만이 아니라 조선 이괄의 난때에는 인조가 이곳에 머물기도 했었으니까. 

별로 크지 않은 성같은데 중요했나봐. 

여기서 한양이나 경주까지 그렇게 멀지 않으니까. 



저기보이는 곳이 공북루야. 안쪽에 보면 송시열이 쓴 중수기가 있고 금강을 가장 차분하게 관망할 수 있는 곳이라서 이곳에서 왕실의 모임도 많았을거야. 

아빠 금강을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는 유적지가 있을까? 

그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거의 없을것 같긴 하네. ㅎㅎ 



한바퀴 다 돌아본것 같은데 이곳이 공산성 진남루로 이곳으로 나가면 바로 공주 시내가 나와. 양쪽에 석축기단을 걸친다음 위에 건물을 세워서 2층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아빠말 들으니까. 그런거 같아. 그런데 그렇게 오래된것 같지는 않은데? 

아 지금 이 건물은 1971년에 완전히 해체하여 복원한거야. 

자 이제 무령왕이 잠들어 있는 송산리고분군으로 가보자.

여기서 멀어? 

여기서 5분정도 걸릴거야. 

진짜 가깝네. 




사람들이 많네. 학교에서 한 번인가 와본거 같아. 

여기 일본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야. 무령왕의 후손이 일본의 천황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 

나도 들어보긴 했어. 한국사 선생님이 일본의 지배계층의 상당수가 백제계라는 그런 말을 했었거든. 

백제왕릉중에 누가 묻혔는지 아는 유일한 왕이 무령왕이야. 그래서 송산리 고분군하면 모르는 사람이 있어도 무령왕릉하면 대부분 아는거니까. 

나도 송산리고분군은 조금 낯선데 무령왕릉은 정말 많이 들어봤어.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고분군은 크게 네개정도 되는데 이곳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과 있다가 잠시 들를 수촌리고분군, 부여에 있는 백제 사비시대(538~660)의 왕릉묘역으로 현재 정비되어 있는 7기가 능산리 고분군과 귀족들의 무덤이라는 능안골 고분군 이렇게 네개. 

무령왕릉만 생각했는데 다른곳도 있었구나. 

자 들어가보자. 



왜? 고분군 안에는 들어가볼 수 없는거야? 

아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 영구 비공개로 돌리고 이렇게 그 안과 똑같이 그 모양을 만들어서 모형전시관을 만들어서 관람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는거야. 

아 그렇구나. 조금 백제사람들을 보면 섬세한거 같아. 

백제 사람들의 유물들을 보면 소박하며서도 섬세한 느낌이긴 해. 



다른 왕릉처럼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게 아니라 봉분은 있어도 따로 떨어져 있지 않네.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백제의 왕릉들은 대부분 이렇게 지어져 있어. 이곳 송산리 고분군에는 5,6,7호분 이렇게 세개가 있고 그중에 7호분이 바로 무령왕릉이야. 

7호가 무령왕..웅진시대의 마지막 임금이라서 7호분인가봐. 

일본의 50대 천황이라는 간무 천황의 생모가 무령왕의 자손이라는 이야기가 일본 역사책에서 전해지고 있어. 

일본 사람들에게는 부모의 나라? 뭐 그런건가? 

부모의 나라정도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역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긴 해. 



여기 완전히 산책로네. 아빠 그럼 의자왕의 무덤도 있는거야?

아니 의자왕은 백제가 패망하고 나서 중국으로 끌려갔으니까. 그의 시신은 없지만 부여에 가면 가묘는 있어. 

가묘가 뭐야? 

아 그 시신은 없지만 묘를 만들어놓은 가짜무덤 같은거야. 

민지야 잘 구경했어? 

응..이제 조금 백제에 대해서 아는거 같아. 내 기억속에는 백제라고 하면 근초고왕외에 별로 없었는데. 

자 이제 백제왕궁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을 찾아가봐야지.

그냥 왕궁에서 제사를 지내면 되지 따로 지내던 곳을 만들었었나 보네. 



정지산이 사람이 이름이 아니었구나. 난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인가 했는데

아 이곳이 정지산이야. 크지는 않은 산이지만 위치가 좋아서 백제왕궁에서 제사를 지낼때 이곳을 이용했던거지. 

잘 모르는 사람은 찾지도 못하겠다. 여기나 와야 정지산 유적이 저기구나하지. 

공주에 사는 사람도 정지산유적을 모르는 사람 많아. 

그럼 이곳이 발견된 것이 얼마 안된거 아냐? 

맞아 발굴된 것이 민지가 태어나기 얼마전인 1996년이었으니까. 올해로 20년 정도뿐이 안된거니까. 정확한 이름으로는 공주정지산백제유적(公州艇止山百濟遺蹟)이야. 

지금 조금 돌아와서 그런데 걸어가면 무령왕릉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이곳 정지산유적이 나오니까 왕의 무덤에 제사를 지내는 것도 이상할 것도 없잖아. 

아 여기서 내려가면 무령왕릉이 나오는구나. 그런데 이정도 높이를 산이라고 말할 수 있나? 언덕?

해발고도가 57m라도 산이라고 부르니까 산이지. 




아빠 이 기둥들은 뭐야?

아~ 예날에 건물지가 있었던 자리를 표시해둔거야. 와건물지, 대벽건물지, 구덩이 유구등이 발견되었는데 부에는 그릇받침편(器臺片), 바리(鉢), 완(완), 굽다리접시(高杯), 세발토기(三足土器), 뚜껑접시(蓋杯), 항아리(壺) 등의 백제토기가 발견됐어.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좋았겠는데. 보이기도 잘보이고 살기도 좋았을 것 같아. 

이곳 주변으로 고대시대에 집들이 있었던것 같긴 한데 대부분 없어져서 흔적이 나온건 거의 없어. 



1호 대벽건물지? 대벽?..이 뭐지. 

정지산유적에서 가장 큰 건물은 기와건물지로 추정이 된다고 하는데 대벽건물이란 네 벽이 들어갈 곳에 사각형 모양으로 땅을 파고 큰 기둥을 세운뒤에 그 사이에 작은 기둥을 세워서 건물을 세운거야. 지금 건물처럼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작은 기둥을 세운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아 어떻게 지었는지 알거 같아. 




이곳에서 누구나 제사를 지냈던 것은 아닌거지? 

응 아무나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지는 못했을거야. 왕이나 왕비가 사망하면 이곳에서 왕실차원에서 제사를 지내고 매년 국가의례를 올렸을거라고 추정은 하는데 자세한건 아직 나오지 않았나봐. 

시간 금방간다. 벌써 4시가 넘었어. 

자 이제 마지막으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공주에 있는 마지막 백제의 유적지 수촌리로 가보자. 




근데 아빠 여기는 아까 돌아본 곳이랑 다르게 사람도 없고 유적지 같지도 않아. 

공주시내에서도 상당히 떨어져 있기도 하고 인지도도 많이 떨어지는 곳이라서 그렇지만 체험할 수 있는곳이어서 장점도 있어. 

여기서 체험을 할 수 있다는거야? 

응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 지표조사 체험하는곳이야. 

아~ 장갑끼고 붓하고 호미같은걸로 파면서 오래된 흔적을 발견하는거 말하는거지? 

응 그런거 비슷하긴 해. 



그럼 이곳도 왕들의 무덤인거야? 

아 그런건 아니구 백제가 웅진으로 천도하기 이전에 조성된 무덤이야. 그러니까 4세기 말에서 5세기 전반까지 조성된 곳이고 보면 되는데 백제가 한성에 있을때 지방의 유력 가문들의 무덤이야. 누군지는 모르지만 지방의 귀족이라고 보면 될거야. 

지방의 귀족 무덤이 이곳에 있다면 그럼 호족같은거였겠네. 

원래는 덧널무덤이었다가 앞트기식 돌방무덤 그리고 돌식 돌방무덤으로 변화하는 단계도 확인할 수 있어. 

아빠 여기 쓰여져 있네. 앞트기식 돌방무덤(3호분):묘광 규모 길이 520㎝, 너비 280㎝, 깊이 120㎝굴식 돌방무덤(4호분):묘광 규모 길이 440㎝, 너비 360㎝굴식 돌방무덤(5호분):묘광 규모 길이 500㎝, 너비 405㎝



수촌리에 있는 백제시대 유력가문의 무덤이라..아빠는 백제를 한마디로 말하면 뭐라고 생각해? 

백제? 강했지만 잊혀졌던 고대국가? 이제야 블랙박스를 발견한 나라..아름다운 문화와 디테일이 살아있던 국가. 

오늘 너무 한꺼번에 많은 것을 들은거 같아서 머리가 터질것 같아. 

생각잘 정리해봐. 지금 한국에서 백제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은 두 곳뿐이 없어. 공주와 부여. 공주는 사실 백제이전의 고대국가와 백제의 역사라고 봐두 무방할정도로 백제의 흔적이 많은 곳이니까. 다음에 박물관을 가보면 더 잘알게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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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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