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조선중기에 세워진 충헌사는 논산에 자리한 옛 흔적이기도 합니다. 충헌사는 충헌공(忠憲公) 양기(楊起)를 주향으로 하고, 양치·양희지·양응춘·양훤 등을 제향하고 있는 사당으로 고택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공간입니다. 

 

충헌공 양기는 원나라 도첨의정승(都僉議政丞)으로 고려 충선왕 때 노국대장공주를 수행하여 우리나라에 왔다가 당시 백성들의 어려움을 보고 돌아가 조공제도를 폐지하는데 힘을 쓴 사람이라고 하네요. 

충헌사에는 어떤 사람들이 제향이 되어 있나를 먼저 읽어봅니다.  청주양씨의 시조가 된 양기를 비롯하여 양지와 양희지, 양용춘등이 배향이 되어 있네요.  


고택이 잘 관리가 되어 있어서 마치 누군가가 살았던 공간처럼 보입니다.  양기의 증손으로 호는 퇴은(退隱)인 양지는 세종 때 김종서를 도와 육진을 개척하고 두만강을 국경선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했으며 황해도·함길도 병마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와서 충헌사를 돌아봅니다. 충헌사에서 모셔진 사람으로 나중에 모셔진 양훤(楊喧)은 양기의 14세손으로 호는 어촌(漁村)으로 광해군 때 폐비 사건이 일어나자 낙향하여 학문을 닦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살림살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건물의 배치가 되어 있네요.  찾아보니 제가 살고 있는 대전의 회덕 현감을 지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양기의 13세손으로 호는 도곡(道谷)으로 회덕 현감 재임 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장 조헌을 따라 금산전투에서 전사했던 양응춘(楊應春)이 그 주인공입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곳이서 조금은 관리가 필요해보이는 곳이기고 합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많이 했던지 가마솥을 놓았던 공간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가스통도 보이지만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충헌사의 뒤쪽으로 올라오면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겨울에서 녹색이 남아 있는 상록수들이 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충헌사에는 매년 추향제가 열리는데요. 이때 유림 및 청주 양씨 문중 사람들이 참석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淸州 楊氏’의 원류는 중국의 ‘홍농 양씨弘農 楊氏’로부터 기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뿌리를 찾아가는 일이 의미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이지만 우리의 삶에서 뿌리가 중요한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느린세상걷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