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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이라는 연극에서 빠져서는 안될 캐릭터가 두명있다. 연극이 조용해지기 시작할때 활력을 불어넣는 시메오노프 삐시치크와 가벼워질때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져주는 인물 뜨로피모프이다. 이 두명의 캐릭터는 지금 한국의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흘러가는대로..빡빡하게 사는 시메오노프 삐시치크

 

한국사회가 초저금리사회에 접어들면서 매번 뉴스에서는 가계빚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메오노프 삐시치크는 지주일까? 아닐까? 쓰던 버릇은 있어서 떵떵거리면서 살고는 싶은데 그것이 여의치 않다. 이리저리 손을 내밀며 이자갚기에 급급한 인물이다. 어찌보면 굴종적인 캐릭터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마치 약방의 감초같이 벚꽃동산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한탕을 노리면서 부동산 투기에 올인하던 그런 세대의 베이비부머와 닮아 있다. 단돈 240루불이 없어서 라네프스까야에게 손을 내밀고..농노의 자식이었던 로빠힌에게 아무렇지 않게 굽힐줄 아는 인물이다. 옆집아저씨같기도 하고 현시대에 있어도 그렇게 살 것 같은 느낌의 사람..

 

 

 

만년대학생이자 시니컬한 철학자 뜨로피모프

 

지금 대학교를 졸업해도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 졸업을 유예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당시 러시아는 26~27살인데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넘쳐나던 시기였다.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본가에게 몸을 굽히기는 싫다.

 

마치 제대로된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을 끝까지 늦추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비슷하다. 눈을 낮추기보다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가 더 두려운 사회에서 현실과 괴리된 이런 대학생은 끊임없이 배출될듯..

 

대학을 참 오래다녔기에 젊은 여성이 혹할만한 대화기술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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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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