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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으로 유명한 고장 금산은 예로부터 곡창지대가 있었던 곳으로 전라도에서 올라오던 물건들이 통과하던 곳이었습니다. 국도변에 조그마하게 만들어져 있는 그곳에는 금산군향토유적인 세마지와 어풍대가 남아있는데요. 옛날에 이곳을 지나쳐 갔던 관리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이곳을 지나치면서 국도변에서 바위가 있고 옛 사람들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서 차를 멈추게 되더라구요. 직도문화로라고 쓰여져 있는 비가 눈에 띄네요. 



‘어풍대(御風臺)’라는 이름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전국 도처에 소재해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봉화군 청량산에도, 태안면 백화산에도, 금산 제원면에도 ‘어풍대’가 있었습니다. 어풍대의 지명유래에 대해 임금님의 나들이 설화와 모재(慕齋) 김안국의 시서(詩序)에 담겨진 이야기가 함께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직도문화로라고 쓰인 비가 놓여져 있는 이곳에는 바위에 어풍대라고 새겨져 있는데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바람을 모시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람을 모시는 대를 마련해 놓은 데는 사연이 있는데요. 큰 연못이 있던 이곳에선 주민들이 머물면서 쉬던 곳이었는데 큰 불이 나서 백성들이 살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효종대의 허목이 바위산을 깍고 그곳에 어풍대라고 새기면서 화재가 나지 않고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고 하네요. 



닳아서 이렇게 비가 조그마해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 부임하였던 관리들의 공덕비 10여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바위에 새겨져 있는 어풍대가 눈에 띄입니다. 이곳에는 어풍대 뿐만이 아니라 세마지라는 글씨도 새겨져 있는데요. 제원역에서 기르던 말을 이곳에서 씻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세마지는 인조 때의 문신 천묵재 이상형이 썼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흔적을 만나기 위해서는 산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국도변에서 바로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해마다 마을을 휩쓸던 불이란 바로 ‘민심’을 은유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작 말을 씻긴다며 백성들을 쫓아내고 항의하는 이를 볼기를 쳐서 엄벌에 처한 관리들에 저항하던 백성들을 뜻하는 것이었을지도 모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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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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