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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호는 그냥 다른 곳에서 보는 호수와 달리 풍광이 참 멋진 곳입니다. 하동군 악양면이 중국 후난 성[湖南省]에 있는 웨양[岳陽]과 지명이 같은 것에 착안하여 웨양에 있는 둥팅 호[洞庭湖]의 이름을 따서 지은 곳으로 멋진 풍광을 자랑합니다. 



동정호와 악양면이 자리한 지리산 일대는 그냥 가을 유혹이 넘치는 곳입니다. 



1년생의 초본으로 가을 해가 저물녘이면 세상의 모든 고단함을 풀어주는 화사한 코스모스가 고운 자태를 드러내꼬 있네요.  밝고 다채로운 색의 둥근 꽃송이가 높이 달려 있는 코스모스는 사람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가을의 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항상 꽃길만 나오지 않는것 같습니다. 코스모스 꽃의 바다가 펼쳐지는 동정호에서 한 해  살아가는 인생의 고단함을 풀어 봅니다.  



무슨 허수아비들이 이렇게 많은가 했더니 지난주에 하동 평사리 황금들판 전국 허수아비 콘테스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에 동물들에게 사람의 역할을 대신했던 것은 바로 허수아비 아니었을까요.



허제비라고도 부르는 한국의 허수아비는 제구실을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빗대어 일컫는 '허수가 달린 아비'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사람 흉내를 내고 있지만 때로는 사람보다 더 유용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장대를 이용해 십자로 틀을 만들고 실물 크기의 사람옷을 입혀 모자를 씌워 새에게 공포감을 주는 것이죠. 



허수아비가 세워져 있는 곳을 지나면 악양면에서 멋진 풍광을 가지고 있다는 동정호가 나옵니다. 




허수아비들이 무언가 알긴 아는 모양입니다. 하동의 녹차는 왕의 녹차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면적이 꽤 넓었으나 지금은 상당수가 논으로 개간되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동정호는 상팔경[瀟相八景] 중 각각 평사낙안(平沙落雁)과 동정추월(洞庭秋月)의 배경으로 소상팔경은 1727년(영조 3)에 편찬된 『해동지도(海東地圖)』에도 표기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동군도 동정호의 풍광의 가치를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서 하동군에서는 2009년 부터 동정호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는 데요. 지금은 대부분 조성이 끝난 듯 합니다. 




동정호는 지난달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두꺼비 생태연구 권위자인 브루스 월드만(Bruce Waldman) 서울대 교수가 찾아와 그 매력에 푹 빠진 곳이기도 합니다. 




섬진강(蟾津江)의 명칭이 두꺼비(蟾)에서 유래할 정도로 섬진강에는 옛날부터 두꺼비가 많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곳에 자리한 동정호는 생태계의 매개체인 두꺼비 서식지로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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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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