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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야 아침 일찍 움직여야해. 오늘 갈 박물관이 무려 4개나 되니까. 

공주에 그렇게 박물관이 많아? 

그럼 계룡자연사 박물관, 석장리박물관, 충남역사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까지 모두 가볼만한 곳이야. 빠르게 둘러봐도 하루 온종일 걸릴걸? 

그런데 박물관은 대부분 비슷한거 아닌가? 왜 이렇게 나누어 놓은거야?

민지야 민지도 학교다녀서 잘 알겠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는 이유가 뭘까?

그거야 어려운 것을 배우기 위해 단계적으로 배우는 거 아냐?

맞아. 모든 것은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고 뒤에 알아야 되는 것도 있는거야. 그리고 지구는 인간만이 살아온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이 살아온 공간이니까 시대별로 지구를 공유하면서 살아왔던 생물의 삶을  연대별로 보는거지. 새로운 생물의 가능성을 보는 것은 창의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알았어 어디부터 가는건데?

공주 가는길에 가장 가까운 계룡자연사 박물관 부터 들려보자.

계룡 자연사 박물관에는 뭐가 많은데?

계룡산 가는길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에는 공룡과 관련된 것과 화석, 광물이 많아.  




 

 

우와 공룡이다.

여기에 전시되어 있는것의 수만 무려 20만 7천 여점이래.

정말많다. 그런데 저렇게 생긴 동물이 있었을까?

화석이나 저런 뼈는 실제 있었던 거야. 발굴과정에서 밝혀진 거지. 아까 아래층에서 본 큰 공룡의 뼈봤지? 그 공룡화석이 전 세계에 3개 뿐이 없다는 화석이야.

진짜로? 전세계에 3개뿐인데 그중에 한국, 그리고 이곳에 하나 있는거네.


 

 

아빠 저 뼈는 검치호랑이 맞지?

응 어떻게 알았어?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에서 검치호랑이랑 맘모스가 나오잖아. 검치호랑이가 송곳니가 무지 길더라구.

맞아 그렇게 멀지 않은 과거에 생존해 있던 동물들이지. 그리고 이 암모나이트보면 생각나는 게 없어?

그냥 나팔관같아. 그리고 크기가 조금 패턴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민지 입에서 패턴이라는 말이 나올줄 몰랐는데.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고생물 암모나이트를 통해 황금비율을 구현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피보나치 수열이기도 해.

피보나치 수열? 그게 먼데?

앞의 두 수의 합이 바로 뒤의 수가 되는 수의 배열을 정하는거야. 예를 들면 1,2,3,5,8 이렇게 나가는 형태야. 바로 뒤의 두 개 수를 합쳐서 다음 수가 결정되는거야.

아~~ 그럼 5,8 다음에는 13이 되겠네.

그렇지.

 

검치호랑이는 제3기 말에서 경신세 사이, 즉 4,000만 년 전~만 년 전까지 살았던 고양이과의 육식동이다. 송곳니는 구부러진 칼같이 생겼으며 그 길이가 약 20cm나 되었다는데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다고 한다.

 


 

 

무슨뼈가 이렇게 큰거야?

지구상에서 가장 크다는 흰긴수염고래야.

고래는 새끼를 나아서 젖을 먹여 키웠다는건 알아.

그렇지 그중에서 흰긴수염고래는 기록상 가장 큰 것은 무려 33.5미터에 달했고 몸무게는 150톤에 달했대.

그렇게 큰 동물이 어떻게 있을까.

바다니까 가능했을거야. 육지에서는 공룡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크지는 못했어.


 

 

 

자연사는 인간이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자연이 중심인거야. 민지야.

지구는 지금 사람이 지배하고 있잖아.

민지야 지배라는 말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될 것 같아. 다양한 생물들이 같이 살아가는 공간이 지구야. 사람이 지배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야.

그렇구나.


 

 

 

우리도 이렇게 현생인류가 되고 나서 이렇게 지구에서 살고 있는거야. 민지야 봐봐 상악골, 하악골, 대퇴골 보면 어떤거 같아?

징그러워.

사람은 모두 저렇게 될 수 있어.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생이야. 징그럽고 그런것이 아니야.

그런데 아빠 인간은 언제부터 동물과 달라진거야?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인류는 직립보행을 하면서 부터야.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적립보행했다는 사실은 인류가 다른 동물과 구분되기 위한 시작이라고 보면 되는데 걷기에 필요 없는 두 손을 이용해 주먹도끼를 사용하고 동물을 잡는 수렵생활을 했어. 있다가 가볼 석장리 박물관에서 그 이후의 삶을 보자.


 

 

 

인류는 이렇게 진화해온거야.

그런데 신기하다. 저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니.

수백만년동안 변화해온거야. 천년도 아니고 수백만년. 민지야 다음에 또 와보자. 이제 석장리 박물관으로 가볼까?

응 석장리 박물관

 


 

 

아빠 그런데 왜 이곳이 석장리 박물관이야?

여기 지명이 석장리니까 석장리에서 발견된 유적이기 때문에 석장리 박물관이야.

와보니까 아까 자연사 박물관에서 본 것과 비슷한 것도 있는거 같아.

 

비슷한 것이 있을수도 있지만 이곳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때문에 구석기라는 용어가 대중화 되는데 큰 역할을 했어.

나도 배우긴 했는데 구석기, 신석기 같은거

이곳이 발굴되면서 동물과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 인류 역사가 한반도에 있음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이곳 석장리 유적지는 무척 의미가 있는거야.

그런거구나.


 

 

그런데 아빠 지난번에 캠핑갔었잖아. 여기가 거기보다 캠핑하기 더 좋은거 같아.

그러니까 옛날 사람들이 여기에서 살지 않았을까?

잔디밭에서 놀고 싶어.

그래 잔디밭에서 돌아다니자. 민지야 여기가 처음 발견된 것이 1964년 외국인 대학원생에 의해 뗀석기가 수습된 것이 시작이야. 작은 발견이 시작이 되어서 2006년에 이곳에 세계 구석기 유물 등 약 1만 여점을 소장하면서 개관했어. 그래서 민지도 이렇게 와서 볼 수 있는 거구.

 


 

아 아빠 알겠어. 아까본 박물관에서는 인류가 자연속에 일부였다면 이제 사람만의 역사를 만들기 시작한 거지?

그렇지. 여기에 석기들이나 집터, 생활상 모든 것이 동물과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거야.

이런 움집에서 살았구나. 등불도 없어서 밤에는 무서웠을 것 같아.

그래서 옛날에는 달이 중요하고 의미있었지. 유일한 조명이었으니까.

아빠 배고파. 밥먹으러 가자.

그래 공주에 왔으니까 공주 국밥을먹으러 가자. 점심 먹고 충남역사 박물관에 가보자.

알았어.

 


 

민지야 여기가 국고개였던건 모르지?

국고개? 그게 뭔데?

아까 국밥 먹었잖아.공주의 국밥이 유명한데 이유가 있거든 옛날 옛적 이복이라는 소년이 아픈 어머니를 봉양하며 살고 있었는데 부잣집에서 고깃국을 얻어 어머니에게 가져오다 미끄러져 국을 엎질렸는데 서로운 마음에 그 자리에 엎드려 큰 소리로 울었대.

그래서 국고개구나. 그런데 우물도 있네.

민지 지난번에 할머니집에 갔을때 우물봤잖아? 그거 만큼 오래된 우물이야. 한 100년전 쯤 만들어졌는데 전통우물의 축조방식인 '허튼층 쌓기'로 조성되었어.


 

 

 

아빠 충청남도 역사 박물관은 충청남도의 역사를 말하는거잖아? 그런데 왜 공주에 있어?

공주도 충청남도잖아. 이상할 것이 없지. 아까 본 석장리 박물관하고 같은 시기에 개관했어.

오~ 그렇구나. 꼭 역사를 거슬러서 올라오는 것 같아. 느낌이.

그렇지 이제 이곳은 우리와 밀접한 역사야. 충청남도의 유래와 문화유산이 이곳에 자리잡는 역사의 흔적과 인물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어.


 

 

아빠 이 가마는 정말 오래된 거 같아. 그런데 아빠가 생각하는 역사는 뭐야?

아빠가 생각하는 역사는 오늘이야.

오늘이 어떻게 역사야? 역사는 옛날 것이잖아.

수많은 오늘들이 모여 역사가 된거지. 지금 민지가 보는 것도 그렇게 만들어진거야.

 


 

 

제삿상이다. 이것도 전시되는구나.

제사도 엄연한 충남 사람들의 역사와 전통이니까. 민지야 역사는 어려운것이 아니야. 그냥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 역사고 그 역사가 사람을 다루는 인문학에서 빠질 수가 없지.


 

 

 

충청남도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구나. 이 사람 유명한거야?

충청남도는 호서예학과 선비정신의 전통이 있는곳이거든. 수많은 인물들도 있었구 많은 일들이 충청남도에서 진행이 되었어. 지금 보는 저 사람은 신미년에 갔던 통신사로 죽리 김이교라는 사람이야.

 


 

이런것이 모두 보존되어 있다는것이 신기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도 있었고 유물기증이나 관심덕분이겠지. 그리고 민지도 지금 와서 보고 있는 것도 조금의 도움이 되는거야.

 


 

아빠 여기 돌살촉과 간돌칼이라고 있어. 이런것도 있나봐.

여기 대부분의 유물들은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및 근․현대에 유물들이지만 기증된 것중에 저런것도 있다는 정도로만 알면 될 것 같아.

 


 

 

충남 역사 박물관을 본 소감이 어때? 민지야.

충청남도에 오래된 초상화를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하고 이렇게 많은 것이 있는지 몰랐어. 시간되면 다시 와봐도 괜찮을 것 같아.

충청남도에 정말 유명한 인물들이 많았어. 성삼문, 명재 윤증, 추사 김정희,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최익현, 김복한, 남당 한원진, 초려 이유태같은사람들이 모두 충남에서 태어나고 활동을 했었던 사람이야.

김정희하고 성삼문은 알아. 나머지는 들어본 것 같기두 하고. 잘은 모르겠어.

자 오늘의 마지막 일정 국립공주박물관으로 가보자.

 


 

 

 

아빠 단풍 진짜 이쁘다.

그렇지? 역시 가을이면 단풍을 빼놓을수가 없을거야. 국립공주박물관 분위기 괜찮지? 

응 좋아. 여긴 뭐가 유명한 거야?

아까 충남역사 박물관은 인물과 그 유물, 생활상이 중심이었다면 이곳은 말그대로 공주와 관련된 유물이나 백제와 관련된 것들이 많은 곳이야. 이곳도 인물이야기가 없을수는 없지만 대부분 백제와 관련된 사람들이지.

생각해보니까 그곳은 조선의 유물들이 많았던것 같아. 그런데 이곳은 백제나 공주관련한 것이 많다는 거지?

그렇지.

 


 

 

아빠 백제 이후, 백제라는 전시전을 열고 있대.

그러네. 올해 공산성하고 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선정되어서 특별전시를 하나 보다.

근데 백제 이후에 백제가 무슨 의미야?

 백제이후 백제라는 주제는 실제 백제시대와 다시 되살아난 백제를 의미하지 않을까?

흐음 그렇구나.

 

 

 

 

아빠 무령왕릉이렇게 발굴된거야?

민지야 무령왕릉이 발굴된 것이 1971년인데 그때 백제 문화를 담은 유물이 나와서 백제역사를 다시 세우는 기점이 되었어. 어제 보고 온 기억 나지?

응 직접 가서 보고 여기서 또 보니까 신기해.


 

 

 

멋있다. 아빠 여기 동전도 있어.

응 그 동전은 오수전이래. 중국동전인데 한나라대의 화폐라는 오수전은 무게에 따라 초기에는 동전(銅錢)이었으나 후대에 잠시 철전(鐵錢)도 제작하기도 했대. 전한(前漢) 초에는 진대(秦代)의 반량전(半兩錢)을 이어받아 그 무게를 줄인 반량전을 사용했었어.

오 그렇구나. 철전, 동전, 난 금화 은화뿐이 모르는데.


 

 

 

옛날에는 저렇게 좋은 관에 왕과 왕비를 묻었구나.

그렇지 한 나라를 지배했던 왕인데 그 수준에 맞게 장례를 치뤄주어야지.

그런데 앞에 있는 이상한 동물은 뭐야?

이 앞에 있는 동물은 진묘수라는 상상속의 동물이야. 진묘수는 중국에서 묘(墓) 속에 놓아 두는 신상(神像)으로 주로 짐승형태를 하고 있었어. 묘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령을 내쫓을 목적을 지닌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백제의 무령왕릉에서 출토된거야.

조금 이상하게 생긴 것 같아.


 

 

 

민지야 이곳에는 아까본 공산성, 석장리 유적에서 뿐만이 아니라 정지산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이곳에 있어.

석장리는 문명이 있기전에 그런 유물들이 많이 있고 여기는 나라가 있을때 유물들이 많은거 같아.

그치..충청남도는 백제뿐만이 아니라 마한의 문화가 있던곳이라서 그래. 마한의 무덤에는 각종 철기와 함께 둥근바닥 항아리, 깊은 바리, 두귀단지, 겹입단지, 새모양 토기, 톱니무늬 토기 등 지역색이 없을 수 없을거야.

백제 이전에 마한 이구나.

 

 


 

 

마지막으로 구경할 것은 공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바로 이 돌곰이야.

아!!! 본거 같아. 아빠. 고마곰? 그거 맞지? 그게 이것 때문에 만든거야?

응 이 돌곰의 전설때문이야.

돌곰의 전설?

응 옛날옛날에 곰나루 북쪽에 솟아 있는 연미산 중턱에는 전설 속의 곰이 살았는데 남자와 사이에서 새끼를 두마리 낳았는데 남자가 도망을 쳐버린거야. 어미곰은 자신의 남자를 잃어버리고 금강에 빠져 죽은 이후 마을에서는 곰의 원한을 풀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나루터 인근에 곰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왔대.

슬프다. 남자가 나쁘다.

옛날옛적의 전설이니까. 전설로 생각해봐. 이 돌곰상은 1972년 곰사당 자리에서 화강암으로 된 높이 34㎝, 폭 29㎝의 크기야 민지야.

 


 



아빠 하루만에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들은거 같아. 머리 아퍼..어떻게 해.

모든 것을 다 담아두려고 하지 말고 기억에 남는것만 기억하고 역사가 어떤 건지 그리고 박물관마다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만 마음에 담아 놓고 언제든지 필요할때 찾아가보면 되지.

나는 공주에 이렇게 많은 박물관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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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린세상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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